오래전 가족을 등졌던 영화감독 구스타브가 배우로 활동 중인 딸 노라에게 자신의 신작 주연 자리를 제안하며 돌아온다. “오직 너를 위해 쓴 각본”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과거의 상처가 깊은 노라는 이를 거절한다. 결국 그 역할은 할리우드 스타 레이첼 캠프에게 돌아가고, 영화 제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자매와 아버지는 결코 끊어낼 수 없는 관계의 굴레와 서로의 내면에 침잠해 있던 이해 불가능한 정서들을 마주한다. 지난 15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씨네토크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 ‘센티멘탈 밸류’가 다루는 이 밀도 높은 가족의 역학을 비평적으로 해체하는 자리였다. 게스트로 참석한 박참새 시인은 노라와 구스타프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회피’의 방식에 주목했다. 구스타프가 허풍과 거짓말, 과시적인 사회성으로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노라는 타인을 밀어내고 날 선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을 보호한다. 박 시인은 두 사람이 낯선 상황을 굴곡시키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점을 짚어내며, 이것이 피를 통해 전승된 정서적 유전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영화 속 핵심 대사인 “기도는 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절망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분석도 깊이 있게
배우 김재경이 일본 TBS 금요드라마 ‘DREAM STAGE’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다졌다. 지난 14일 최종회를 공개한 이 작품은 과거의 과오로 업계에서 퇴출당한 천재 프로듀서와 한국 소속사의 연습생들이 국적과 세대의 경계를 허물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김재경은 극 중 냉철한 카리스마와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겸비한 유능한 프로듀서 ‘박지수’ 역을 맡아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에서 김재경이 보여준 성취 중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언어적 한계를 극복한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다. 그는 현지 배우들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극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포착해 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최기용(이이경)과의 복잡한 관계를 매듭짓고 주체적인 자아로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전한 종영 소감에서 김재경은 이번 도전이 지닌 무게감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그는 연기 생활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새로운 인증 체계에서 최고 등급인 ‘A-리스트’에 공식 선정되었다. 이번 결과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 세계 17개 영화제에만 허용된 최상위 그룹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영화계의 성과를 확인하는 지표인 동시에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영화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 1933년 설립된 FIAPF는 전 세계 국제영화제의 신뢰성과 운영 역량을 공인하는 권위 있는 단체다. 기존의 인증 체계가 경쟁, 비경쟁, 장르 특화 등 형식적인 분류에 집중했다면, 이번에 전격 도입된 ‘A-리스트’는 영화제의 실질적인 영향력과 종합적인 인프라를 평가하는 미래 지향적 기준을 채택했다. FIAPF는 지난 2년간 작품 선정의 질적 수준, 산업 연계 활동의 활발함, 언론 홍보의 파급력, 그리고 관객 동원력 및 상영 환경이라는 4가지 핵심 항목에 대해 엄격한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이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A-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영화제의 외형적 성장을 바탕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연출 이현석·정여진, 극본 수진·신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씬앤스튜디오 주식회사)가 따뜻한 가족애와 로맨스를 담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글로벌 플랫폼과 온라인 화제성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마침표를 찍었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드라마 ‘우주를 줄게’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0%로 집계됐다. ‘우주를 줄게’는 어쩌다 사돈으로 얽힌 두 사람이 하루아침에 20개월 조카의 보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서툰 육아와 낯선 가족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따뜻한 정서와 유쾌한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냈다. 마지막 회에서는 조카 선우주(박유호)를 둘러싼 위기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가사조사관의 판단으로 선우주가 긴급 보호 조치를 받으며 보호자였던 선태형과 우현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우현진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오해가 생기며 갈등이 심화됐고, 선우주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무너져 내리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
싱어송라이터 쏠(SOLE)이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의 서사를 완성하는 새로운 음악적 언어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쏠이 가창한 ‘샤이닝’ OST Part.3 ‘빈말’은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극 중 인물들이 마주한 복잡한 내면의 풍경을 음악으로 치밀하게 재구성하며 작품의 정서적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곡 ‘빈말’은 화려한 기교나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가창자의 보컬과 가사가 지닌 본연의 힘에 집중한 미니멀리즘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준다. 곡의 도입부는 마치 혼잣말을 내뱉는 듯한 쏠의 독백으로 시작되며, 이는 청취자로 하여금 드라마 속 인물의 가장 사적인 고백을 엿듣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필요한 요소만을 남긴 악기 구성으로 설계된 편곡은 가창자의 미세한 호흡과 떨림까지 음악적 요소로 승화시키며, 인물들이 느끼는 고독과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선명하게 부각한다. 음악적 연출의 핵심은 절제의 미학에 있다. 곡 초반부에서 악기 사용을 극도로 제한한 시도는 목소리라는 가장 원초적인 악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러한 담백한 전개 방식은 감정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쌓여가는 정서의 층
KBS 2TV 새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가 배우 박성웅과 이수경을 필두로 한 ‘성태훈가(家)’의 밀도 높은 가족 케미스트리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방영 궤도에 올랐다. 제작진이 13일 배포한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영상은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농촌으로 향한 한 가족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며 작품이 지향하는 힐링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냈다. ‘심우면 연리리’는 현대 사회의 익숙한 도시 생활권에서 이탈해 낯선 시골 마을 ‘연리리’에 안착하게 된 가족의 적응기를 다룬다. 급격한 환경 변화라는 장치를 통해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 구성원들이 상호 간의 유대감을 복원하고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포스터 촬영의 중심축을 담당한 박성웅은 대기업 부장에서 초보 농부로 전락한 가장 성태훈의 심리적 변곡점을 탁월한 완급 조절로 구현했다. 갑작스러운 귀농에 따른 당혹감과 실존적 고뇌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풀어냈으며, 특히 농기구를 활용한 세밀한 동작 연기는 캐릭터의 사실성을 확보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현장에서 보여준 그의 노련한 분위기 주도는 극 중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인간미를 투영하는 데 기여
배우 주지훈, 하지원, 나나, 오정세, 차주영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내세운 새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각기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인물들이 권력의 중심을 향해 충돌하는 치열한 생존 서사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향해 뛰어든 검사 방태섭을 중심으로 정치·재계·연예계가 뒤엉킨 거대한 권력 구조 속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의 핵심은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다. 정치와 기업, 그리고 대중문화 산업까지 서로 다른 세계가 교차하면서 협력과 배신, 거래와 균열이 반복되고, 인물들은 점점 더 깊은 권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한번 시작된 싸움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욕망을 좇는 인물들의 선택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주인공 방태섭 역을 맡은 주지훈은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검사로 분한다. 냉철한 판단력과 야망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드라마 전체의 중심축을 이루는 캐릭터다. 하지원은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톱스타 추상아 역을 맡아 또 다른 축을 형
오컬트 스릴러 영화 ‘삼악도’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배급망 확장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지닌 미학적 특징과 치밀한 미스터리 구조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관객층과의 접점을 광범위하게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13일, 제작사 영화사 주단에 따르면 ‘삼악도’는 최근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들과의 판권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베트남을 포함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총 6개국에서 판매가 완료되었으며, 각 국가별 개봉을 위한 제반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는 현지 관객과 만나기 위한 최종 공정이 진행 중이다. 제작사 측은 현지 배급사와의 상영 일정 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며, 조만간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삼악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은폐된 사이비 종교의 예언과 봉인된 마을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을 축으로 전개된다. 역사적 상흔과 종교적 미스터리를 결합해 구축한 독자적인 세계관은 한국 공포 영화 특유의 압도적인 공간감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통해 시각화되었다. 최근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한국형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민요 ‘아리랑’을 매개로 차기 앨범의 서사를 공식화했다. 전통적 선율에 현대적 서사 구조를 결합한 이번 프로젝트는 K팝의 음악적 영역을 역사적 성찰의 단계로 확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3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정규 5집 ‘ARIRANG(아리랑)’의 세계관을 투영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과거의 역사적 실증과 현대의 공연 문화를 교차 편집하여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음악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작품은 1896년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기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축음기 앞에 모인 일곱 청년이 태엽을 감으며 흘러나오는 ‘아리랑’의 선율을 경청하는 장면은 한국 민요의 초기 기록사를 상징한다. 이어 청년들이 거대한 선박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낯선 땅에서 아리랑을 녹음하고 전파하는 모습은, 과거 우리 민족의 애환이 담긴 노래가 세계로 뻗어 나갔던 실화적 모티브를 재구성한 것이다. 영상은 시공간을 초월해 보랏빛 조명이 투사된 현대의 콘서트장으로 이어진다. 방탄소년단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전 세계 팬들의 환호가 맞물리는 연출은, 100여 년 전 기록된 선율이 오늘날 글로벌
그룹 베리베리(VERIVERY) 멤버 강민이 첫 솔로 싱글 앨범 ‘Free Falling(프리 폴링)’의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데뷔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개인 앨범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13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강민의 첫 솔로 싱글 ‘Free Falling’ Fidget 버전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꾸밈을 최소화한 자연스러운 스타일링과 차분한 분위기로 강민의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예고하며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콘셉트 포토 속 강민은 블루진과 반팔 니트를 매치한 편안한 의상으로 등장해 여유로운 무드를 자아낸다. 소파와 바닥에 기대 앉은 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 그는 나른하면서도 깊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위적인 연출보다는 담백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강민 특유의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콘셉트는 ‘Fidget’ 버전이라는 이름에 맞게 피젯스피너를 소품으로 활용해 독특한 포인트를 더했다. 단순한 소품을 통해 자유롭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Free Fa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