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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목)

“끝이 있어도, 오늘은 빛난다”… 남궁민·전여빈 ‘우리영화’의 뜨거운 시작

단 한 편을 위한 선택, 시한부와 감독의 잊지 못할 기록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가장 찬란한 순간이 스크린 아닌 안방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와 슬럼프에 빠진 감독이 만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남궁민과 전여빈이 그 중심에 선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평범한 로맨스를 넘어선, 진실한 감정과 삶의 무게가 녹아 있는 이야기를 예고했다. 이제하(남궁민)는 삶과 영화 모두에 지친 감독, 이다음(전여빈)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는 배우로 등장한다. “감독님, 아파도요. 영화도 보고 오디션도 보고 사랑도 해요. 그러니까 영화도 찍을 수 있어요”라는 이다음의 대사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는 몸부림이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기로 한 영화는 이례적인 설정으로 출발한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배우가, 시한부 역할을 맡는다는 현실과 허구의 충돌. 이를 두고 주변의 반대는 거세다. 영화 제작자 부승원(서현우)은 이다음의 캐스팅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의 아버지 이정효(권해효)는 “시한부 환자에게 시한부 연기를 시키는 게 재밌습니까”라며 냉정하게 되묻는다.

 

하지만 이제하는 단호하다. “완성해야죠. 완성할 거예요”라는 말에는 단순한 책임감을 넘어선 신념이 담겼다. 그는 이다음이라는 배우가 가진 생의 무게, 그 안의 빛을 믿는다. 그 믿음은 오히려 주변의 냉소를 밀어내며, 두 사람을 더 끈끈하게 만든다.

 

이설이 연기하는 채서영의 질투와 불신 또한 갈등의 축을 더한다. “당신 미쳤어”라는 그녀의 말은 도전 자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카메라 앞과 밖에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게 된다.

 

진짜 울림은 감정이 차오르는 순간에 터진다. 이제하가 이다음에게 건네는 “이다음 씨, 살 수는 없나요?”라는 한 마디. 이는 단지 생존을 향한 절규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사랑의 고백이자 존재의 애틋한 인정이다.

 

‘우리영화’는 기존의 드라마 문법과는 다르다. 병과 죽음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대신, 고요한 언어로 삶을 재조명한다. 남궁민은 특유의 절제된 감정선으로 감독의 고뇌와 진심을 전하고, 전여빈은 한없이 나약하지만 단단한 이다음을 통해 눈물과 용기를 동시에 전달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6월 1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되며, 올여름 가장 진한 감정을 안방극장에 전달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하이라이트 영상[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