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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금)

현빈♥손예진, 청룡의 밤 완성한 ‘부부 동반 주연상’… 영화 같은 순간의 탄생

6관왕 ‘어쩔수가없다’와 함께한 역대급 무대… 청룡영화제 새 역사 쓰다

 

'제46회 청룡영화상'이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현빈·손예진 부부가 남녀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시상식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두 사람이 나란히 최고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청룡영화제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날 현장의 주인공은 단연 이들이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음악상·기술상까지 6관왕을 차지하며 ‘올해의 영화’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 일정으로 불참한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이성민이 소감을 전하며 “20년 전부터 꿈꿔온 이야기가 드디어 한국 영화로 완성됐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화제의 중심은 역시 현빈·손예진 부부였다. 두 사람은 가장 먼저 인기상에서 함께 호명돼 시상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레드카펫부터 무대까지 나란히 선 부부의 모습은 마치 한 장면의 영화처럼 완벽했다. 손예진은 “신랑과 함께 받아 더 기쁘다”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현빈 역시 “오랜만에 같은 무대에 서니 특별하다”고 화답하며 시상식장을 달콤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본격적인 ‘청룡의 역사’는 주연상 발표에서 펼쳐졌다.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은 배우 인생의 깊은 변화를 전한 소감으로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영화 이상의 많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아내 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손예진이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부부는 나란히 최고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정말 준비를 못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27살 때 처음 청룡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그때 ‘이 상이 내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흔 중반이 되어 다시 이 자리에 서니 감격스럽다.” 또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좋은 어른,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에게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해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따뜻해졌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안보현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이 각각 남녀 신인상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새로운 얼굴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상자들은 “한국 영화계가 다시 뜨거워지길 바란다”며 재도약의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서로의 존재를 가장 큰 힘으로 꼽은 현빈과 손예진은 이날 ‘청룡의 부부’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감동의 순간은 2025년 '청룡영화제' 최대 명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 : KBS '제46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