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대형 사극으로 스크린에 귀환한다. ‘최종병기 활’과 ‘이순신 3부작’을 통해 한국형 전쟁·액션 사극의 기준을 세운 그가 선택한 신작은 ‘칼: 고두막한의 검’이다. 고구려 멸망 직후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검 하나에 운명을 건 인간들의 생존과 각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는 668년, 나라와 기억을 모두 잃고 노예가 된 남자 ‘칠성’이 거대한 검투 대회에 던져지며 시작된다. 전설의 검을 둘러싼 승부는 생존 경쟁을 넘어 무너진 공동체의 희망을 되살리는 서사로 확장된다. 무대는 옛 고구려 땅 요동성이다. 원형 경기장을 중심으로 거란·말갈·돌궐 등 북방 16개 부족이 얽히며, 각 부족의 무술과 전술이 충돌하는 대결 구도가 영화의 핵심 동력이 된다.
박보검은 주인공 칠성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노예 검투사의 처절함과 ‘붉은 늑대’로 불리는 영웅의 탄생을 오가는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고난도 액션과 내면의 균열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할인 만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인물은 주원이 연기하는 ‘계필하력’이다. 돌궐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하는 냉혹한 전사로, 칠성과 칼끝으로 대화하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특히 쌍검을 활용한 액션은 두 배우의 대비되는 에너지를 극대화하며 서사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정재영은 고구려 부흥군 수장 ‘흑수강’으로 출연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칠성을 무사로 길러내는 스승이자 패망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선빈은 미스터리한 전사 ‘마야’로, 김형서는 흑수강의 딸 ‘인정’으로 합류해 여성 캐릭터의 활로를 넓힌다. 전투와 신념, 선택의 순간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더해지며 입체적인 인물 군상이 완성된다.
제작 방식도 기대를 모은다. 기획 단계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대규모 전투와 검투 장면을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펙터클과 리얼리티를 동시에 구현한다. 김한민 감독은 “활의 속도를 보여줬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혼란의 시대를 가르는 칼의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며 “역사의 상처와 개인의 소명이 맞부딪히는 세계관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칼: 고두막한의 검’은 2027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고구려와 검투라는 강렬한 소재, 확장된 기술력과 화려한 캐스팅의 조합이 K-액션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김한민 감독의 신작 '칼: 고두막한의 검'에 출연하는 배우 박보검[더블랙레이블], 주원[고스트스튜디오], 김형서[필굿뮤직], 이선빈[필굿뮤직], 정재영[아우터유니버스]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