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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화)

조선 넘어 현대로…‘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지현·문상민, 운명 완성

악연 끊고 환생 재회까지…시공 초월 해피엔딩에 시청자 뭉클

 

KBS 2TV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로맨스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지현과 문상민은 조선에서 맺지 못한 인연을 현대까지 이어가며 ‘운명적 사랑’의 서사를 완성했다.

 

2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홍은조(남지현)와 이열(문상민)이 오랜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극의 긴장감을 책임졌던 임사형(최원영)은 유배지에서 탈출해 홍은조를 납치, 이열에게 혈서를 보내 “길동을 살리고 싶다면 홀로 당도하라. 네 여인의 손에 비참히 죽어라”라고 협박했다.

 

위기의 순간, 홍은조는 몸이 뒤바뀌는 변수를 막기 위해 신비한 팔찌를 스스로 풀어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기지를 발휘해 화장분의 성질을 역이용, 불과 만나면 맹독으로 변하는 성분을 활용해 임사형을 무력화했다. 그는 “송련은 기녀들이 분에 개어 바르는 불에 닿으면 성질이 변해 진짜 정체를 드러낸다. 전신을 마비시키는 맹독이다”라고 밝혔고, 결국 피를 토하며 쓰러진 임사형은 현장에 도착한 이열에 의해 제압됐다.

 

 

그러나 독은 홍은조 역시 비켜가지 않았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위해 이열은 도성의 의관을 총동원하며 밤낮으로 간호에 매달렸다. 의식을 되찾은 홍은조는 야윈 이열을 바라보며 “많이 힘들었냐”라고 물었고, 그는 “전혀, 하나도 안 힘들었다”라며 애틋한 미소로 답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홍은조의 선택이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이 밝혀졌음에도 그는 임사형에게 복수 대신 용서를 건넸다. “영감께선 양반이 아니다. 꽤 오래 전 저와 같은 신분이 됐다… 스스로 귀함을 내던졌냐”라며 신분과 귀천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이어 “모든 사람은 귀하다. 이 한사람의 신념을 위해 전 분노를 도려낸다”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결국 임사형은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지며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두 사람의 사랑 역시 신분을 넘어섰다. 대비(김정난)의 후궁 제안을 거절한 홍은조에게 이열은 옥가락지를 끼워주며 “이제부터 백성 말고 여인으로 들어라. 왕이 아니라 여느 사내로 말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켜야 할 것이 오직 내 여인일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고 고백했다. 홍은조 또한 “그날이 오면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시간이 흐른 뒤, 왕좌를 물려준 이열이 꽃밭에서 홍은조를 맞이하는 장면은 여운을 더했다. “달려오는 너를 힘껏 반길 수 있기를… 안녕 내 꿈이자, 내 구원이자, 내 연인인”이라는 독백과 함께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려갔다.

 

에필로그는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현대의 한 박물관, 홍은조의 꽃신과 옥반지가 전시된 공간에서 환생한 듯한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선 것. 관람객들 사이에서 스쳐 지나가던 시선이 맞닿는 순간, 두 사람의 얼굴에는 익숙한 미소가 번졌다. 조선에서 시작된 인연이 현대로 이어졌음을 암시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총 16부작으로 마무리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판타지적 설정과 신분을 초월한 로맨스를 결합해 색다른 사극의 결을 보여줬다. 몸이 바뀌는 설정과 권력 다툼, 그리고 인간 존엄에 대한 메시지를 균형 있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OTT를 통한 재시청 열기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품은 ‘환생 로맨스’라는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조선의 강가에서 시작된 사랑은 결국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났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남긴 마지막 장면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고 있었다.

 


사진 :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