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의 기념비적인 프랜차이즈 '토이 스토리'가 7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다시 한번 동시대의 거울을 자처하며 귀환을 알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토이 스토리 5'의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은 급변하는 아이들의 유희 문화와 기술 문명 사이의 갈등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2019년 340만 관객을 기록하며 완벽한 피날레를 고했던 전작의 성취 위에서 이번 신작은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날카로운 시대정신을 장착한 채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의 서사적 중핵은 장난감 세계를 위협하는 최첨단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균열에 놓여 있다. 공개된 포스터에서 우디와 버즈, 제시를 비롯한 상징적 캐릭터들이 상자 위에서 불안 섞인 표정으로 응집해 있는 반면, 화면 중앙의 릴리패드가 "Hi! Let’s play!"라는 문구를 띄우며 당당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대변하는 전통적 장난감과 기술적 진보를 상징하는 디지털 기기 간의 충돌을 직관적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고편의 흐름 또한 예사롭지 않다. 전편의 신스틸러 ‘포키’의 결혼식이라는 유쾌한 시작은 이내 주인이 새로운 선물인 릴리패드에 몰입하며 급격한 냉기류로 전환된다. "장난감이 살기에 정말 힘든 세상이야?" 혹은 "버려진 장난감이 날마다 늘어나"와 같은 대사들은 물리적 실체를 가진 놀잇감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밀려나는 현실에 대한 자조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작품은 이러한 위기를 정체된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역동적인 행동으로 연결한다. 흩어졌던 우디와 친구들이 제시의 부름에 응답해 다시 결집하고, "보니에겐 우리가 필요해"라는 구호 아래 반격에 나서는 과정은 시리즈 특유의 활력과 모험의 감각을 충실히 계승한다. 특히 우디와 버즈의 변치 않는 우정과 시리즈의 상징인 ‘You’ve Got a Friend in Me’의 선율은 기술의 파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관계의 본질을 역설하며 감성적인 밀도를 높인다.
제작진의 구성 또한 신뢰를 더한다. '니모를 찾아서'와 '월-E'를 통해 픽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앤드류 스탠튼과 '엘리멘탈'의 프로듀서 맥케나 해리스가 공동 연출을 맡아 고전적인 서사 구조에 현대적인 감각을 세밀하게 이식했다. 여기에 톰 행크스, 팀 알렌 등 원년 멤버들의 목소리 연기와 새로 합류한 그레타 리의 존재감은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매번 시대적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내세운 ‘공존’이라는 화두는 기술의 범람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관계 맺기는 어떻게 가능한지를 묻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이들의 여정은 오는 6월 극장에서 그 해답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토이 스토리 5' 메인 포스터 및 예고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