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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수)

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 입소문이 만든 20만 기적…독립영화 새 기록

청소년의 얼굴로 사회를 묻다…장기 흥행과 해외 수상 성과까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예술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본 작품은 지난 7일 기준 2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 실사 영화 중 독보적인 성과로 대형 상업 영화 위주의 시장 구조 속에서 일궈낸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영화 ‘세계의 주인’은 열여덟 살 여고생 ‘이주인’을 서사의 중심에 세워 집단 내부의 미묘한 균열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모범생이자 교내 주류 집단의 일원인 주인이 전교생이 동참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하며 겪게 되는 심리적 파동은, 개인의 신념과 집단의 압박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보편적 초상을 대변한다. 윤 감독은 또래 집단 특유의 폐쇄적인 공기와 시선의 압력을 섬세하게 포착함으로써 선택의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사회적 질문으로 담론을 확장하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세계의 주인’이 보여준 행보는 자본의 마케팅보다는 관객의 자발적인 신뢰에 기반했다. 전작인 ‘우리들’과 ‘우리집’을 통해 구축된 윤가은 감독 특유의 정밀한 심리 묘사와 일상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완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대한 서사 구조보다는 인물의 내면적 변화에 집중하는 절제된 연출 기법이 관객들 사이에서 강력한 구심력을 형성하며 장기 흥행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해외 평단의 반응 또한 뜨겁다. 낭뜨3대륙영화제 대상을 비롯하여 핑야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및 관객상,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며 작품성을 공고히 인정받았다. 특히 주연을 맡은 서수빈은 홍해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통해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서의 등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현재 일부 상영관에서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의 주인’은 좋은 콘텐츠가 시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이 작품이 남긴 질문들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한국 독립영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사진 : 영화 '세계의 주인' 포스터 및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