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효섭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써냈다. 넷플릭스 글로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의 흥행 돌풍과 더불어, 그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CBS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CBS의 24시간 뉴스 채널 CBS 뉴스 24/7은 안효섭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전 세계에 중계했다. 이는 미국 3대 방송사의 프라임 시간대에 한국 배우가 실시간으로 출연한 전례 없는 사례로, 콘텐츠 소비 주체가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된다.
CBS 측은 안효섭을 직접 뉴욕 스튜디오로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그는 현재 차기작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촬영 중으로 스케줄 조율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CBS는 시차와 기술적 장벽을 넘어서 이원 생중계를 감행했고, 이는 안효섭이 국제적 콘텐츠 주체로서 인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번 출연은 그가 목소리 출연한 '케데헌'의 폭발적 인기가 배경이 됐다. 소니픽처스와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K팝과 액션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독창적 세계관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누적 조회 수 3억2500만 회를 돌파하며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극 중 그는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의 목소리를 맡아, 감정과 호흡이 살아 있는 ‘성우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해당 작품 내 ‘진우 등장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문제의 씬’이라 불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생방송 인터뷰에서도 안효섭은 차분하고 정확한 화법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케데헌'에 대해 “정직함에 관한 이야기이며, 때론 세상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메시지를 간결하면서도 철학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어릴 적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세계인들이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한국 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 믿기지 않으면서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속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진우와 동료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진우의 영혼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 발언에 열렬한 반응을 보내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안효섭의 CBS 생방송 출연을 두고 “K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미디어 속에서 ‘소비 대상’이 아닌 ‘대화의 주체’로 인정받은 사건”이라며, 그의 인터뷰가 글로벌 행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현재 안효섭은 SBS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농부 ‘매튜 리(메추리)’ 역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며 또 다른 매력을 예고한 가운데, 그가 보여줄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 CBS 뉴스 영상 캡처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