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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9 (금)

“케데헌은 제 운명이었죠”... 매기 강 감독이 '유퀴즈'에서 밝힌 7년의 여정과 세계를 사로잡은 비결

빌보드 정복·넷플릭스 43개국 1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한 한국 문화의 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연출을 맡은 매기 강(Maggie Kang, 한국명 강민지) 감독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와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20년 넘게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활약해온 매기 강 감독에게 '케데헌'은 첫 연출작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였다. 방송에서 매기 감독은 “‘이런 영화가 왜 없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한국 문화를 제대로 담은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컸다.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을 때 자연스럽게 ‘내가 만들자’는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데헌'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저승사자와 도깨비 등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악귀들이 K팝 걸그룹 ‘헌트릭스’와 그들의 음악에 의해 퇴치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지하철, 목욕탕 등 한국의 일상적 공간이 생생히 그려진 점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를 위해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을 직접 여행하며 로케이션 조사를 진행했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팀원들과 함께 장소를 다니며 사진도 찍고, 한식을 먹으며 한국의 분위기를 체감하려 노력했다”며, “팀원들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었지만, 현장을 경험한 것이 작품의 디테일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케데헌'은 공개 직후부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전 세계 43개국에서 1위를 기록, 누적 시청 2억 3600만 회를 넘기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작품의 음악 또한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는데, 주제곡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오르며 현실 속 K팝을 뛰어넘는 인기를 증명했다.

 

 

매기 강 감독은 “‘골든’을 만들 때, 케이팝 팬들이 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K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빌보드 1위는 상상도 못 했다”며 “헌트릭스와 악역 그룹 ‘사자보이즈’가 실제 아이돌처럼 팬들 사이에서 응원 경쟁을 벌이는 걸 보면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골든’을 부른 주인공은 10년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활동했던 신예 가수 이재(EJAE)다. 매기 감독은 뉴욕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음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이 곡은 일부러 고음역대가 많도록 만들었다. 고음을 들으면 사람의 감정이 고양되는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감정을 이끌어내는 곡을 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배우 이병헌이 저승사자 ‘귀마’ 역의 더빙을 맡은 것도 화제였다. 매기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 현실 같지 않았다. 대사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모두 감탄했다”며, “목소리만으로도 장면의 무게감이 바뀌는 느낌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함께 해줘서 작품의 정체성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매기 강은 이번 작품에 성우로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커피를 붓는 승무원, 울부짖는 악귀, 그리고 내레이션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지만, 여전히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지닌 매기 감독은 “처음엔 영어만 쓰다 보니 한글을 읽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억지로 앉혀서 매주 한국어 공부를 시켰다. 그때는 하기 싫었지만 지금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름방학마다 한국에 머무르며 사촌들과 노래방에 가고, TV를 보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던 기억들이 지금의 정체성을 만든 원천이 됐다.

 

마지막으로 매기 감독은 “이 작품은 내가 한국인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지를 담은 결과물”이라며 “7년 동안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내가 이걸 해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케데헌'의 성공은 매기 감독의 뿌리 깊은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 그리고 이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