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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9 (금)

박찬욱표 블랙코미디의 귀환, '어쩔 수가 없다'… 이병헌의 생존극이 온다

베니스·부산을 잇는 화제작, 9월 24일 개봉 확정…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위기의 한 남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오는 9월 24일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관객 몰이에 나섰다.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오는 27일 개막하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다음 달 17일 열리는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 내공이 두터운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영화는 블랙코미디와 현실적 드라마를 절묘하게 오가는 서사로, 단순한 ‘재취업 전쟁’을 넘어선 생존의 역설을 그려낸다.

 

극 중 이병헌이 맡은 ‘만수’는 한 제지 회사에서 성실히 일해오던 가장으로, “이제 다 이뤘다”는 안도감도 잠시, 예고 없이 해고되며 절벽 끝에 몰린다. 그러나 그가 지키고 싶은 것은 단순한 직장이나 커리어가 아닌,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어렵게 마련한 집이라는 점에서 그의 투쟁은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

 

 

공개된 예고편은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라는 문구로 대변되는 경쟁 구도 속 만수의 위기와, 재취업을 둘러싼 인물들의 팽팽한 심리전을 예고한다. 면접 경쟁자들이 하나둘 실종되며 이야기는 서서히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관객은 그 긴장 속에서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나?”라는 물음을 떠안게 된다.

 

 

특히 만수와 대치하게 되는 인물들로 이성민(범모), 차승원(시조), 박희순(선출) 등이 배치되며, 각기 다른 사회적 얼굴과 욕망을 지닌 캐릭터들이 파열음을 일으키는 모습은, 이 영화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인간 심리극임을 암시한다.

 

실제 이 작품은 미국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가진 블랙유머와 계급 비극, 인간의 이기심을 날카롭게 변주하며, 박찬욱 감독은 이를 한국 사회의 정서와 노동 현실 속에 치밀하게 이식해냈다.

 

한편, 개봉일인 9월 24일은 ‘문화가 있는 날’과 맞물려 관객 유입에도 유리한 타이밍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까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어쩔 수가 없다’는 깊이와 대중성을 동시에 겨냥한 작품으로 9월 극장가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현실의 절망을 극한의 아이러니로 바꿔내는 박찬욱식 유머와 연출, 그리고 이병헌의 처절한 생존 연기가 만난 ‘어쩔 수가 없다’는, 그 자체로 올가을 한국 영화계에 가장 묵직한 질문을 던질 작품이다.

 

 

사진 :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및 메인 예고편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