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예능의 패러다임을 바꾼 ‘핑계고’의 스핀오프, ‘풍향고2’가 본편 공개 전부터 이례적인 화제성을 기록하며 예능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안테나 플러스의 유튜브 채널 ‘뜬뜬’이 선보인 이번 프로젝트는 사전 모임 영상만으로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강력한 팬덤과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
‘풍향고2’의 핵심 동력은 철저한 비(非)정형성에 있다. 영상 속 유재석, 이성민, 지석진, 양세찬은 여행의 전 과정을 즉흥에 맡긴다. 특히 ‘예약 및 애플리케이션 사용 금지’라는 원칙은 정보 과잉 시대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지 않고 발로 뛰며 숙소와 식당을 찾는 과정은 연출된 상황이 아닌 출연진의 실제 당혹감과 유대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는 고도의 기획력이 가미된 기존 여행 예능과는 궤를 달리하며, 시청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배우 이성민의 가세다. 베테랑 예능인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면서도 예측 불허의 상황에 동화되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지석진과 양세찬의 능숙한 조율, 그리고 전체 흐름을 관통하는 유재석의 진행력이 결합하며 예능적 재미와 서사적 긴장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전 영상에서 보여준 목적지 선정 과정과 역할 분담은 본편에서 전개될 갈등과 화해의 복선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댓글을 통한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 역시 이들의 조합이 지닌 시너지 효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풍향고2’는 유통 전략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24일 유튜브를 통한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주목할 점은 TV 채널인 ENA와의 협업이다. 미공개 장면을 포함한 ‘확장판’ 편성 전략은 유튜브의 화제성을 TV 시청층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영리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 빈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펼쳐질 이들의 여정은 낭만적인 풍경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고난을 여과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예약 문화가 정착된 유럽 현지에서 ‘무계획’ 원칙이 가져올 파장이 예능적 재미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풍향고2’가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의 힘’이다. 화려한 장치 없이도 인물 간의 대화와 상황만으로 압도적인 몰입을 이끌어내는 이들의 시도가 웹 예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풍향고2 [유튜브 채널 ‘뜬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