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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월)

“이제 우리의 이야기” 박보영·박진영, ‘미지의 서울’ 따뜻한 성장의 마침표

끝을 향해 함께 써 내려간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지난 29일, 12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보영, 박진영 주연의 이 작품은 쌍둥이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거짓말 속에서 진실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최종회에서는 유미지(박보영 분)와 이호수(박진영 분)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인생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수는 유미지에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함께 있고 싶다. 힘들어도 같이 버티고 싶다”며 진심 어린 고백을 건넸다. 그 진심은 단순한 사랑 고백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함께 책임지고자 하는 깊은 의지로 느껴졌다. 유미지는 “넌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며 감정을 드러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며 공식 커플로 거듭났다.

 

 

하지만 사랑이 곧 평탄한 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유미지는 엄마 김옥희(장영남 분)에게 연애 사실이 들켰고, 김옥희는 “아픈 사람 만나는 게 쉬운 줄 아냐. 더 단단해져야 한다”며 걱정과 조언을 전했다. 이호수 역시 어머니 염분홍(김선영 분)에게 유미지에 대한 오랜 마음을 고백했고, 어머니는 “잘 됐다”며 아들의 선택을 따뜻하게 응원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단지 감정에 머물지 않았다. 유미지는 삼수 끝에 대학에 합격하며 새로운 진로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녀의 목표는 상담심리사. 유미지는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하고 있었고, 이에 대해 이호수는 “결혼 몇 년 미루는 게 뭐가 중요하냐”며 흔쾌히 응원했다. 오히려 “더 좋아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거다”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쌍둥이 언니 유미래(역시 박보영 분)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며 또 다른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딸기농장을 운영하며 고된 시간을 버텨낸 유미래는, 미국에서 돌아온 한세진(류경수 분)과 재회하며 다시 한번 인연의 가능성을 열었다. 두 사람은 함께 두손리로 향하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미지의 서울’의 진짜 가치는 인물 각각의 서사가 한 사람의 성장 서사로 조화롭게 엮인 데 있다. 유미지는 극 초반 자신감 없고 도피적이었던 인물에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인물로 변화했다. 그의 성장 서사는 곧 이 시대 청춘들이 마주한 불안과 도전에 대한 공감과 위로로 이어졌고, 시청자에게는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전해줬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유미지가 집을 정리하며 남긴 내레이션은 그 자체로 작품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인생은 끝이 있는 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채워야 할 노트라는 걸. 빈 페이지를 마주한다 해도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이라는 이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용기를 건넨다.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관계의 진심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다가왔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남는 여운은, 단지 유미지와 이호수의 해피엔딩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겪은 방황,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의 순간들이 우리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tvN ‘미지의 서울’은 지난 12회를 끝으로 종영했으며, 후속으로는 드라마 ‘서초동’이 방송될 예정이다. OTT 플랫폼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사진 : 드라마 ‘미지의 서울’ 영상 캡쳐[tvN]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