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7.6℃구름많음
  • 강릉 20.3℃맑음
  • 서울 18.2℃구름많음
  • 대전 18.5℃맑음
  • 대구 19.0℃맑음
  • 울산 20.0℃맑음
  • 광주 18.4℃맑음
  • 부산 19.1℃맑음
  • 고창 18.4℃맑음
  • 제주 21.3℃맑음
  • 강화 15.3℃구름많음
  • 보은 17.3℃구름조금
  • 금산 18.1℃맑음
  • 강진군 18.7℃맑음
  • 경주시 20.7℃구름조금
  • 거제 19.7℃맑음
기상청 제공

2025.05.08 (목)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새로운 역사 쓴 예능과 스태프들의 영예

‘흑백요리사’ 예능 최초 대상 수상, ‘하얼빈’ 홍경표 촬영감독 대상 수상까지… 백상, K-콘텐츠의 새로운 시대 예고

 

2025년 5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순간들이 펼쳐졌다. 올해 백상은 그동안 예측할 수 없었던 '최초'와 '이변'이 가득한 시상식으로, 특히 방송 부문과 영화 부문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 예능과 스태프가 있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대상 수상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백상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예능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탄이었다. 또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백상 역사상 최초로 스태프에게 대상이 돌아간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 외에도 ‘하얼빈’은 작품상과 함께 영화 부문 여러 상을 휩쓸며, 올해의 영화계 최고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예능, ‘흑백요리사’가 일으킨 새로운 바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요리 서바이벌을 소재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스튜디오슬램의 윤현준 대표는 “예능이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능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단순히 요리를 넘어 인간의 욕망, 경쟁, 계급 문제까지 풀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다양한 파생 콘텐츠로 이어졌으며, 국내외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야말로 ‘문화 현상’을 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흑백요리사’는 예능 최초 대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예능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 순간이 되었다.

 

 

▶영화 부문, '하얼빈'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압도적인 존재감
올해 백상의 영화 부문은 ‘하얼빈’의 압승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영화는 홍경표 촬영감독의 뛰어난 미장센과, 1909년 독립군의 여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 촬영 기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동안 주로 작품이나 감독, 배우가 대상을 차지했던 전통을 깨고,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됨을 시사한다.

 

영화 '하얼빈'은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09년 독립군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내면서도, 그 미학적 측면에서 절묘한 명암 대비와 장대한 풍경을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명균 하이브미디어코프 부사장이 대리 수상하면서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현장의 모든 동지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겠다”고 말한 대로, 스태프들의 협업이 이 상의 핵심이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K-영화계의 큰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4관왕의 기염을 토하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극본상과 드라마 작품상을 포함해 남녀 조연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며 올해 백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임상춘 작가는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그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시켰고, 드라마의 깊이를 더했다. 임 작가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김원석 감독이 대신 수상 소감을 전하며 “이 작품은 미워하지 말고, 함께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런 의미가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염혜란과 최대훈은 각각 남녀 조연상에 선정되며, 두 사람의 연기는 ‘폭싹 속았수다’를 빛낸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염혜란은 그 특유의 감정선으로 드라마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내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고, 최대훈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그 해석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았다.

 

 

▶최우수 연기상, ‘중증외상센터’ 주지훈과 ‘정년이’ 김태리
올해 백상에서는 주지훈과 김태리가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드라마 업계에서 그들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주지훈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상을 거머쥐었고, 김태리는 ‘정년이’에서 3년간의 소리 연습을 거쳐 그 결과를 만끽했다. 이 두 배우는 각기 다른 장르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맡으며, 이번 수상으로 그들의 연기력을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영화, 예술과 상업의 균형을 이룬 작품들
올해 영화 부문에서는 ‘전,란’과 ‘리볼버’가 각각 각본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전직 경찰로 등장해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오승욱 감독은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완성도 높게 구현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모두 영화의 예술적인 깊이를 강화하며,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잘 맞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부문, 새로운 도전과 성장
연극 부문에서도 ‘퉁소소리’가 백상연극상을 수상하며, K-연극의 가능성을 확고히 드러냈다. 곽지숙은 ‘몰타의 유대인’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펼치며 연기상을 수상했고, 극단 공놀이클럽은 젊은 연극상을 수상하며 그들의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프리즘 인기상, 변우석과 김혜윤 수상

한편, 100% 투표로 선정되는 백상예술대상 프리즘 인기상 투표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열흘 동안 이뤄졌다. 방송과 영화 부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남자 35명, 여자 35명의 후보를 선정, 10일간 진행된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한 '선재 업고 튀어' 커플 변우석과 김혜윤이 프리즘 인기상 수상자로 꼽혔다.

 

이번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방송과 영화, 연극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예능의 가치가 재조명되었고, 스태프들의 노력도 마침내 빛을 보았다. 이제 K-콘텐츠는 더 이상 국경을 넘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백상은 그 중심에 서 있는 상징적인 시상식이 되었다.

 

 

[방송 부문]

△ 대상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작품상(드라마)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작품상(예능) : '풍향GO'
△ 작품상(교양) : SBS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연출상 : 송연화(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극본상 : 임상춘(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예술상 : 장영규(tvN '정년이'/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주지훈(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 최우수 연기상(여) : 김태리(tvN '정년이')
△ 조연상(남) : 최대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조연상(여) : 염혜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신인 연기상(남) : 추영우(JTBC '옥씨부인전')
△ 신인 연기상(여) : 채원빈(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예능상(남) : 신동엽
△ 예능상(여) : 이수지

 

[영화 부문]

△ 대상 : 홍경표('하얼빈'/촬영)
△ 작품상 : '하얼빈'
△ 감독상 : 오승욱('리볼버')
△ 신인 감독상 : 오정민('장손')
△ 각본상(시나리오상) : 신철·박찬욱('전,란')
△ 예술상 : 조영욱('전,란'/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조정석('파일럿')
△ 최우수 연기상(여) : 전도연('리볼버')
△ 조연상(남) : 유재명('행복의 나라')
△ 조연상(여) : 수현('보통의 가족')
△ 신인 연기상(남) : 정성일('전,란')
△ 신인 연기상(여) : 노윤서('청설')
△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 '아침바다 갈매기는'

 

[연극 부문]

△ 백상 연극상 : '퉁소소리'
△ 젊은 연극상 : 극단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연기상 :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특별 부문]

△ 프리즘 인기상(남) : 변우석
△ 프리즘 인기상(여) : 김혜윤

 


사진 : 제61회 백상예술대상[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상 캡쳐[JTBC], '폭싹 속았수다' & '중증외상센터' 포스터[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하얼빈' 포스터[넷플릭스, CJENM]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