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VFX 전문 스튜디오 모팩(MOFAC)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가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위에 오르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영화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북미 3200개 극장에서 개봉 첫날 701만 달러(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을 제치고 2위에 자리잡았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예수의 생애'의 첫 주말 수입이 약 1800만 달러(257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부활절을 앞두고 더 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비디오 게임 기반 영화인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차지하고 있지만, '예수의 생애'는 그와 경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수의 생애'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신앙서적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서구권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고, 장성호 대표가 연출과 각본을,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고유한 3D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특히,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이 영화에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오스카 아이작이 예수 역을,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디오 빌라도, 마크 해밀이 헤롯 왕을 연기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참여로 영화는 더욱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수의 생애'의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는 과거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흥행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큰 성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인절 스튜디오는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이벤트는 어른 1명이 티켓을 구매하면 어린이 1명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예수의 생애'는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관객 평점 95%를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설문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이로 인해 입소문을 타고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개봉 흥행을 넘어 한국 애니메이션이 종교와 가족 장르를 결합해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들 사이에서 비할리우드 제작사의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것은 드문 사례로, 향후 한국 콘텐츠의 수출 모델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는 한국의 컴퓨터그래픽(CG) 및 시각효과(VFX) 분야에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장 대표는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에서 뛰어난 시각효과 작업을 맡아 왔다. '예수의 생애'는 그의 역량이 결집된 작품으로, 한국의 기술력과 창의성이 빛을 발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예수의 생애'는 북미에서 예상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룬 성과는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예수의 생애'의 흥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 중요한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 : 엔젤스튜디오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