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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8 (월)

고윤정, ‘언슬전’ 첫방부터 제대로 터졌다…무심한 레지던트의 뭉클한 성장 서사

‘5000만 원 빚더미’→산과 레지던트 1년차, 고윤정의 현실감 있는 변신에 호평

 

배우 고윤정이 tvN 의학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로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에서 고윤정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으로 등장, 냉소적이지만 자기 객관화가 철저한 인물로 완벽히 분했다.

 

 

극 중 오이영은 의대 졸업 후 병원을 떠났다가, 마이너스 통장 5천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율제병원에 복귀하게 된다. 병원행을 ‘영안실행’에 비유하며 반강제적으로 끌려오듯 돌아온 이영은, 과거의 씁쓸함을 지우지 못한 채 "1년만 버티자"는 냉소적인 각오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교 1·2등을 다퉜던 동기 표남경(신시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무심한 성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환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정확한 태도를 보이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드러낸다.

 

 

첫날부터 ‘마귀할멈’이라는 별명을 가진 산부인과 교수 서정민(이봉련)과 마주한 오이영은 수술실에서 잇따라 실수를 저지르며 날선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며 묵묵히 버텨내는 모습은 사회 초년생들의 현실적인 고군분투를 그대로 담아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갑작스레 분만실 복도에서 아기를 받게 된 장면에서는 긴장과 감동이 교차하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이후 오이영의 진심 어린 태도를 알아본 서정민 교수의 따뜻한 변화는 두 인물 간의 관계 진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레지던트 동기들과의 미묘한 긴장감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김사비(한예지), 아이돌 출신 엄재일(강유석), 그리고 과거의 라이벌 표남경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동기들과 얽히며 ‘레지던트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표남경은 전교 1등이던 오이영을 향한 열등감과 경쟁심을 감추지 않으며 날카로운 견제를 이어간다.

 

한편, 레지던트 선배 구도원(정준원)과의 관계도 단순한 병원 선후배를 넘어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이영은 “모르는 척해달라”고 선을 긋지만, 구도원은 은근히 오이영을 챙기며 무심한 듯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사돈’ 사이. 오이영의 언니 오주영(정운선)과 구도원의 형이 결혼해 함께 사는 가족이었던 것. 이 사실이 병원에서는 비밀로 유지되며, 향후 이들의 관계 변화가 또 다른 갈등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영의 성장 스토리는 병원 내 또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진다. 선배 명은원(김혜인)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동기에게 교묘하게 일을 떠넘기는 인물로, 이영에게 향후 위기를 암시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1년 차 레지던트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눈물과 갈등을 겪는 장면이 담기며,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뒷모습을 예고했다.

 

고윤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tvN '환혼: 빛과 그림자', 디즈니+ '무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상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차세대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무심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현실형 레지던트’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크함 속에 숨은 따뜻한 본성과 환자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한편, '언슬전'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병원이라는 치열한 공간 속에서도 웃음과 위로, 성장을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영상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