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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2 (목)

‘전세 사기’ 뿌리까지 추적한 한석규, 먹먹한 진실과 마주한 ‘신사장 프로젝트’

“이건 범죄다, 협상의 영역을 넘었다”... 이레·배현성과 공조, 본격 히어로 모드 ON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가 전세 사기라는 현실적이고 민감한 사회 문제를 정조준하며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6회에서는 한석규, 배현성, 이레가 주축이 된 ‘치킨집 패밀리’가 인간성을 상실한 부동산 사기 실체와 정면으로 맞붙는 장면이 펼쳐졌다.

 

시청률은 수도권 7.1%(최고 9.2%), 전국 7.5%(최고 9.6%)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전 채널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도를 입증했다. 특히 tvN의 주 타깃층인 2049 세대에서도 케이블 및 종편 전체를 통틀어 1위를 차지, 극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6회차의 중심은 부동산 사기를 둘러싼 참담한 진실이었다. 부장판사 김상근(김상호)의 요청으로 신사장(한석규)은 과거 보육원 동기였던 백승무(이종현)와 세입자 고재경(류해준) 사이의 분쟁 중재를 맡게 된다. 처음에는 금전 다툼 정도로 여겨졌지만, 사건의 본질은 곧 드러난다.

 

신사장은 조필립(배현성)과 함께 과거를 추적하며 두 사람의 끈끈한 유년기 인연과, 지금도 같은 건물에 거주 중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것은 격한 몸싸움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재경과 명의상 건물주인 백승무 간의 갈등이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백승무는 건물 명의는 자신에게 있으나, 실제 자금과 계약 관리는 모두 어머니 오미숙(정애연)이 맡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아들의 명의를 이용해 10채의 깡통 전셋집을 소유한 채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가로채 온 오미숙. 이 모든 사기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신사장과 그의 동료들은 분노한다.

 

오미숙은 과거 백승무를 보육원에 버린 생모였고, 이제는 그의 이름마저 사기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그녀의 연인이자 공범인 이민철(양종욱)은 부동산 사기 전과 3범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인간의 탈을 쓴 악’의 실체가 완성된다.

 

신사장과 조필립, 이시온(이레)은 곧바로 작전에 돌입한다. 신사장은 천인식품 회장 박명진(전국환)의 힘을 빌려 VIP 부동산 스터디 모임에 잠입하고, 능청스러운 협상술로 이민철의 신뢰를 얻는다. 이시온은 클럽 대표 ‘주마담’(우미화)의 도움으로 커플 미션에 투입되고, 조필립과 위장 연인으로 오미숙을 미행하며 움직임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오미숙과 이민철이 사기 정산을 마무리하고 어디론가 도주하려는 정황을 포착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고재경의 전화 한 통이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백승무와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에 급히 그의 집으로 달려간 조필립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쓰러져 있는 백승무를 발견하게 된다. 가장 믿었던 가족에게 이용당하고, 자신조차 사기의 매개로 전락한 현실. 시청자들은 그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 회차는 인물들의 깊은 내면과 상처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신사장이 맞이한 아들의 기일은 그 자체로 먹먹한 감정을 자아냈고, 그는 과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윤동희(민성욱)를 병원에서 찾았지만, 대답조차 듣지 못한 채 고요한 침묵과 마주한다.

 

그러나 방송 말미, 경찰 최철(김성오)이 신사장을 찾아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졌다. 윤동희가 병원에서 도주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그가 왜 탈출했는지, 어디로 향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에피소드는 끝난다. 협상과 이성의 영역이 아닌, 생존과 본능의 세계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지점이다.

 

이처럼 '신사장 프로젝트' 6회는 현실 고발 드라마로서의 사회적 메시지와, 한석규를 중심으로 한 감정선의 밀도 높은 전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한석규는 공감과 분노, 슬픔을 넘나드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고, 배현성과 이레는 유쾌하지만 진지한 팀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세 사기라는 민감한 소재를 드라마적으로 풀어내는 데 있어, 사건의 전말만이 아닌 인간의 심리, 구조적 허점, 피해자의 절망까지 담아낸 점은 묵직한 메시지로 작용했다. 한편, tvN '신사장 프로젝트'는 매주 월·화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