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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30 (화)

김연경, 레전드의 변신 ...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신인 감독의 도전

냉정한 평가 속에 피어난 투혼…‘필승 원더독스’와 김연경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MBC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지난 28일 첫 방송을 통해 배구 레전드 김연경의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20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감독'이라는 낯선 타이틀을 달고 돌아온 김연경. 그러나 시작부터 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신생팀 '필승 원더독스'는 실력은 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전직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리고 팀 매니저로는 배구 마니아로 알려진 세븐틴 부승관이 합류해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했다. 김연경은 구단 창단부터 코칭 스태프 구성, 트라이아웃 방식 설계까지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이 선수들이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공개한 연봉 등급표는 이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대부분 C와 F등급에 속한 선수들. 김연경은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라며, 연봉 수준 역시 프로에 준할 수 있도록 실력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짜 시련은 외부에서 찾아왔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구 전문가들은 김연경과 선수들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차상현 전 감독은 “예능으로 접근한다면 착각이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직 모르겠다”고 언급했고, 이정철 전 대표팀 감독 또한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란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연경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우리도 전문가들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다”며 받아쳤지만, “가짜 지도자 맞다. 방송은 안 껴주나 보죠”라는 말에서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제작진이 예고한 룰은 더욱 냉혹했다. 7개 팀과의 경기에서 3패를 넘기면 팀은 해체되고, 과반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만 구단의 존속이 가능하다.

 

첫 상대는 여고 최강 전주 근영여고. 전력상 절대 우세라 보기 어려웠다. 특히, 훈련 중 김연경이 “개판 5분 전”이라며 분노를 터뜨린 장면은, 새내기 감독이 마주한 현실의 벽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신인 감독 김연경은 대한민국 배구계의 구조적 모순과 선수들의 기회 불균형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가 내건 “8구단 창단”은 현장의 현실을 직시한 그가 던지는 절박한 화두이자, 제도권 밖에서 길을 찾는 이들을 위한 외침이다.

 

 

사진 : MBC ‘신인감독 김연경’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