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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3 (일)

“하기 싫어”도 설득력 있게… 이종석, ‘서초동’에서 현실 연기의 정점을 찍다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으로 변신… 시청자 공감 자극한 이종석의 겉바속촉 열연

 

배우 이종석이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에서 그려내는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의 생활과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현실적인 연기와 섬세한 디테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인생 캐릭터’에 또 한 줄을 더하고 있다.

 

극 중 이종석이 맡은 안주형은 법무법인 경민 소속의 베테랑 어쏘 변호사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허공을 응시하는 멍한 눈빛, 사무실에 앉자마자 터져 나오는 깊은 한숨, “하기 싫어”라는 말버릇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지친 직장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하지만 “시키면 해야죠”라는 말로 묵묵히 업무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반대로 현실의 무게를 이겨내는 성숙한 책임감을 품고 있다.

 

그런 그가 법정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이성적인 분석과 논리로 사건을 풀어가는 안주형은 냉철한 법조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의뢰인의 민감한 사안을 지켜주면서도 법적 책임은 피하지 않는 이중적인 균형감각은 그가 단순한 '능력자'에 머물지 않는 이유다.

 

 

이종석은 이러한 안주형의 겉은 무심하지만 속은 따뜻한 ‘겉바속촉’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소화하고 있다. 입사 초기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출구 없는 현실에 점차 물들어가는 인물의 변화를 헤어스타일, 복장, 표정 하나하나에 녹여내며 극적 설득력을 더했다. 대사 속에 녹아든 법률 용어들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이종석의 대사 소화력은 이 드라마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법정 장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또렷하다. 상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단단한 목소리와 조곤조곤한 설득, 정확한 손짓과 침착한 리액션은 극 중 안주형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한 변호사인지 단박에 보여준다. 이종석은 감정의 요동을 자제하면서도 순간순간 눈빛이나 미묘한 표정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촘촘하게 짚어내며 법정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종석의 활약에 힘입어 <서초동>은 시청률에서도 탄력을 받았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으로 수도권 평균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2025년 tvN 토일드라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밥 먹을 때 보기 좋은 드라마”, “평양냉면처럼 질리지 않는다”는 반응처럼, 시청자들은 서초동 특유의 담백한 정서와 이종석의 연기력에 매료되고 있다.

 

특히 ‘어변저스’(어쩌다 변호사가 된 저스티스) 내 공식 능력캐로 법조 타운을 주름잡는 안주형이 앞으로 어떤 사건과 감정의 균열을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이종석이 이를 어떻게 연기해낼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드라마 <서초동> 3회는 오는 12일(토)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