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투게더(Together)>, 사랑이 만든 기이한 결합! 붙어야 사는 운명의 로맨스
사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먼 거리를 만든다. 처음엔 다정한 온기가 공기를 채웠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젖어, 그들은 서로의 숨소리마저 음악처럼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그들의 몸은 서서히, 아주 조용히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피부 접촉에서 시작된 것이 점차 강한 결합으로 변해갔고, 물리적인 접착을 넘어 생리적인 리듬이 하나로 얽혔다. 그 사이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감정적 유대의 끈적임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쌓인 무게가 피부 아래로 스며들어 그들을 하나로 묶어버린 것이다. 마이클 생크스 감독의 신작 <투게더(Together)>는 이토록 낯선 방식으로 사랑을 말한다. 데이브 프랭코와 알리슨 브리가 연기하는 커플은 이제 더 이상 은유 속 연인이 아니다. 이 영화는 그들을 아예 하나의 육체로 융합시켜버림으로써, 관계의 본질에 대한 잔혹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바디 호러의 외형을 빌려 ‘사랑’이라는 감정의 끝을 보여준다. 팀과 밀리라는 오래된 커플은 설렘 대신 익숙함에 젖어 있다. 그들의 관계는 일상의 습기처럼 무겁고, 때로는 숨 막힌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이 붙기 시작한다. 손과 손이 떨어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