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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30 (금)

심은경, 일본 영화사 새로 쓰다…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첫 한국인 쾌거

‘여행과 나날’로 증명한 국경 넘는 연기력, 한일 영화계 모두 사로잡다

 

배우 심은경이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인 키네마 준보(Kinema Junpo)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일 영화 교류사에 기념비적인 장면을 남겼다. 이번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 것과 동시에 언어와 국적의 벽을 허문 아티스트 심은경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결과다.

 

 

30일 소속사 팡파레에 따르면,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여행과 나날'로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1919년 창간된 키네마 준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 전문지로, 이곳에서 선정하는 연기상은 평론가와 기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심은경이 출연한 작품이 '일본 영화 베스트 10' 중 1위에 오르며 작품성까지 완벽히 인정받은 터라 그 무게감을 더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여행과 나날'은 현재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의 연출작으로,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영화는 일상의 미세한 균열 속에서도 삶을 다시 마주하는 인물의 내면을 아주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 심은경은 이 작품에서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과장 없이 절제된 연기로 풀어내며 현지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억지로 쥐어짜는 감정이 아니라, 정적인 화면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정의 흐름이 캐릭터의 설득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성취가 더욱 이례적인 이유는 외국 배우에 대한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 키네마 준보의 폐쇄성을 실력으로 뚫어냈기 때문이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외국 배우가 이름을 올린 것은 1990년대 이후 거의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심은경은 일찍이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 등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그는 일본 영화계 내부에서 대체 불가능한 주연 배우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심은경은 소속사를 통해 훌륭한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작품과 기적처럼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며, 미야케 쇼 감독의 세계관이 가진 매력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닿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한편, 제99회 키네마 준보 시상식은 오는 2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심은경은 현재 참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경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에 한일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영화 '여행과 나날' 포스터 및 스틸컷 [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