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장식하며 글로벌 신드롬의 정점을 찍었다.
타임은 9일(현지시간) 케데헌을 ‘2025 올해의 돌파구(Breakthrough of the Year)’로 선정하고, 12월 29일자 표지에 주역 캐릭터 루미·미라·조이를 전면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아이돌이 세계적 시사 매체 표지를 장식한 것은 K콘텐츠의 영향력 확장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타임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싱어롱 상영회가 연일 매진된 사례를 소개하며 작품의 파급력을 짚었다. 현장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OST를 따라 부르는 풍경이 연출됐고, 타임은 이를 두고 “아이들만의 영화가 아닌 세대가 공감하며 함께 따라 부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13년 ‘겨울왕국’ 이후 일상 속까지 스며든 애니메이션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표 OST ‘Golden’에 대한 찬사는 더욱 뜨겁다. 타임은 이 곡을 “경쾌하면서도 중독성 높은 사운드로 영화의 정서를 견고하게 완성한 트랙”이라고 분석하며 한국적 감성과 화려한 비주얼이 극대화된 작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곡을 작업한 한국계 음악가 이재(Ejae)는 “‘완벽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가 가진 완벽주의 문화 속에서 오히려 불완전함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며 작품이 지닌 메시지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타임은 또 케데헌이 한국 전통 식문화, 한의원, 대중목욕탕 등 생활 밀착형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전통 식문화와 한의원, 대중목욕탕 등 일상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해외 시청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테디·린드그렌 등 K팝 대표 프로듀서진이 OST에 참여하며 글로벌 감각을 강화한 점도 성공 비결로 언급됐다.
헌트릭스의 돌풍을 이끈 ‘Golden’은 빌보드 핫100에 24주 연속 진입, 누적 스트리밍 800억 회 이상을 기록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통 행사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등장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드롬으로 자리매김했다.
K팝과 애니메이션이 결합한 새로운 장르가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한 지금 ‘케데헌’이 만들어낸 돌파의 의미는 앞으로의 K콘텐츠 흐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진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그룹인 ‘헌트릭스’ [타임 홈페이지 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