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청룡영화상이 올해의 후보작을 발표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의 최대 관심사는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다. 두 스타가 한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빈은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에서 대한제국 말기 독립운동가의 고뇌를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역사적 무게감과 액션을 동시에 소화한 그의 연기는 "묵직한 감정선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반면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서 복잡한 내면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청순한 이미지를 넘어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낸 그녀의 변신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여우주연상 후보 선정으로 이어졌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두 사람은 이번 청룡영화상을 통해 동반 복귀하며, 동반 수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한국 영화 시상식 사상 전례 없는 장면이 탄생할 전망이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작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박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현빈의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외에도 박정민의 남우조연상, 음악상·촬영조명상 등 8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이외에도 〈얼굴〉(10개 부문), 〈좀비딸〉(6개 부문), 〈파과〉(5개 부문) 등이 다양한 장르의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후보에 올랐다.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김민하 감독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신인감독상과 신인여우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고, 〈노이즈〉, 〈승부〉 등은 참신한 장르적 시도로 주목받았다.특히 올해부터는 네티즌 투표가 심사위원 평가와 동등한 비중으로 반영된다. 10월 21일부터 ‘셀럽챔프’ 앱에서 진행되는 투표는 영화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수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제46회 청룡영화상은 11월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빈과 손예진 부부의 동반 수상 여부, 박찬욱 감독의 다관왕 달성 등 다채로운 관전 포인트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46회 청룡영화상 부문별 후보자 및 후보작]
◇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박찬욱), 〈얼굴〉(연상호), 〈좀비딸〉(필감성), 〈파과〉(민규동), 〈하얼빈〉(우민호)
◇ 감독상
박찬욱(〈어쩔수가없다〉), 연상호(〈얼굴〉), 우민호(〈하얼빈〉), 민규동(〈파과〉), 필감성(〈좀비딸〉)
◇ 신인감독상
김민하(〈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수진(〈노이즈〉), 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박준호(〈3670〉), 장병기(〈여름이 지나가면〉)
◇ 남우주연상
박정민(〈얼굴〉), 설경구(〈보통의 가족〉), 이병헌(〈어쩔수가없다〉), 조정석(〈좀비딸〉), 현빈(〈하얼빈〉)
◇ 여우주연상
손예진(〈어쩔수가없다〉), 송혜교(〈검은 수녀들〉), 이재인(〈하이파이브〉), 이혜영(〈파과〉), 임윤아(〈악마가 이사왔다〉)
◇ 남우조연상
권해효(〈얼굴〉), 김성철(〈파과〉), 박정민(〈하얼빈〉), 윤경호(〈좀비딸〉), 이성민(〈어쩔수가없다〉)
◇ 여우조연상
박지현(〈히든페이스〉), 신현빈(〈얼굴〉), 염혜란(〈어쩔수가없다〉), 이정은(〈좀비딸〉), 전여빈(〈검은 수녀들〉)
◇ 신인남우상
박진영(〈하이파이브〉),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안효섭(〈전지적 독자 시점〉), 정성일(〈전,란〉), 조유현(〈3670〉)
◇ 신인여우상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주(〈청설〉), 노윤서(〈청설〉), 이선빈(〈노이즈〉), 홍예지(〈보통의 가족〉)
◇ 촬영조명상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얼빈〉, 〈하이파이브〉
◇ 각본상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이파이브〉
◇ 음악상
〈어쩔수가없다〉, 〈전,란〉, 〈좀비딸〉, 〈하얼빈〉, 〈하이파이브〉
◇ 미술상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전,란〉, 〈하얼빈〉
◇ 편집상
〈승부〉, 〈어쩔수가없다〉, 〈얼굴〉, 〈하얼빈〉, 〈하이파이브〉
◇ 기술상
〈노이즈〉(음향), 〈어쩔수가없다〉(의상), 〈얼굴〉(분장), 〈전지적 독자 시점〉(VFX), 〈파과〉(무술)
사진 : '제46회 청룡영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