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다시금 자극하고 있다. 지난 6회 방송을 기점으로 드라마는 본격적인 2막에 돌입했으며, 극 중 주인공인 고영례(김다미), 서종희(신예은), 한재필(허남준)의 7년 후 모습을 담은 스페셜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서사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다.
‘백번의 추억’ 1막은 1980년대 후반 서울 시내버스 안내양들의 삶을 배경으로, 뜨거운 청춘의 우정과 사랑, 연대의 의미를 그려냈다. 영례와 종희는 누구보다 끈끈한 친구였고, 동료 해자(이민지)의 사고를 계기로 뭉친 파업은 정의로운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컸다. 영례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노무과장(박지환)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억울한 혐의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자, 종희는 영례를 지키기 위해 충동적으로 만년필을 휘두르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날 이후, 종희는 영례의 만류 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눈앞에서 친구를 지켜내지 못한 영례는 절망했고, 한재필 역시 이별과 진실을 깨닫는 데 너무 늦은 자신을 자책한다. 종희가 반복해 신청한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는 뒤늦은 사랑 고백이었다는 걸 알게 된 재필은 청아운수를 찾아가지만, 늘 어긋나는 타이밍은 이번에도 그들을 갈라놓는다.
시간은 흘렀고, 7년 후 영례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다. 과거의 아픔을 이겨낸 듯 보이는 그녀 앞에 재필이 다시 등장한다. 두 사람은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짓는다. 미용실 직원들은 그를 ‘영례의 남자친구’로 오해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비로소 사랑이 꽃피나 싶던 그 순간, 사라졌던 종희의 존재가 다시금 세 사람의 삶을 흔들며 2막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JTBC 측이 공개한 스페셜 포스터는 햇살 가득한 해변을 배경으로, 여전히 청춘의 빛을 간직한 세 인물이 함께 걷는 장면을 담아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는, 수많은 오해와 상처를 품은 이들의 인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배우들은 2막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다미는 “1막에서는 순수하고 서툰 감정이 중심이었다면, 2막에서는 선택의 무게와 책임이 따라온다. 영례는 더욱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신예은 역시 “종희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돌아온다. 누구도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며, 감정의 변화와 서사의 깊이에 방점을 찍었다.
허남준은 “이제 세 인물은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사랑과 우정에는 서툴다.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로 그려질 것”이라며 새로운 전개를 암시했다.
그리고 ‘백번의 추억’ 제작진은 “6회 엔딩을 기점으로 2막이 시작됐다. 청춘의 순수한 한 장면에서 출발했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보다 현실적인 감정과 선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7년의 세월 동안 각자 어떤 상처와 삶을 견뎌냈는지, 그리고 다시 만난 이들이 어떤 새로운 추억을 써 내려갈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처럼 ‘백번의 추억’은 시대와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는 깊은 감정선을 바탕으로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2막에서는 관계의 재정립, 새로운 인물 간 갈등, 그리고 마침내 마주하게 될 진심과 용서의 순간들이 촘촘히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 : JTBC ‘백번의 추억’ 스페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