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중심에는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가 있다. 극 중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맡은 이는 놀랍게도 K팝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 본명 김은재).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한국 영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것이다.
이재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다. 데뷔라는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EXID 하니의 솔로곡 ‘헬로(Hello)’를 통해 작곡가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레드벨벳 ‘Psycho’, 에스파 ‘Drama’, 트와이스, 엔믹스, 르세라핌 등 다수 K팝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쌓아왔다.
![ 사진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넷플릭스]](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8085399076_93f655.jpg?iqs=0.08046080668372912)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재에게 있어 또 다른 전환점이다. 그녀는 OST의 대표곡 ‘골든(Golden)’의 작사·작곡은 물론 가창까지 직접 소화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든’은 현재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6위를 기록, K팝 OST 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2026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될 예정이다. 이 노래 하나로 이재는 단숨에 K팝과 애니메이션, 두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 사진 : 원로 배우 신영균[연합뉴스]](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8085407799_f9f5b0.jpg?iqs=0.13707998025867973)
이재의 외할아버지 신영균이 1960~70년대 ‘빨간 마후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등 294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 배우라는 것이다. 치과의사 출신의 영화배우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10년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약 5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문화계에 기부하며 ‘기부의 아이콘’으로도 존경을 받고 있다.
2011년 KBS 2TV ‘여유만만’에 함께 출연한 당시 19세의 이재는 뉴욕대 재학 중 가수를 꿈꾼다고 밝혔고, 신영균은 손녀를 향해 “노래에 소질도 있고 열심히 한다. 잘 되리라 생각한다”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사진 : 이재 SNS, 신영균[연합뉴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넷플릭스]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