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이 9회 방송을 통해 마침내 ‘오구 커플’의 사랑을 현실화시키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설렘과 진심이 가득한 로맨스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운데, 청춘 군상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로맨스가 더해진 이번 회차는 ‘슬기로운’ 이상의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오이영(고윤정)과 구도원(정준원)의 감정이 본격적으로 교차하며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보였던 오이영의 고백에 구도원이 드디어 응답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밀고 당기는 애매한 선을 넘어서게 됐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입맞춤으로 마무리된 이들의 직진 로맨스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실 로맨스 끝판왕’, ‘진짜 연애하는 기분’이라는 호평 속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날 방송은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시청률 6.2%, 수도권 평균 7.1%, 최고 8.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의 주 타깃인 2049 세대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3.6%, 최고 4.2%로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기록, 단순한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선 감성 청춘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구도원이 준비한 첫 고백이 번번이 어그러지는 장면은 큰 공감을 자아냈다. 카드 분실, 꽃 배달 사고, 예약 착오까지 겹치며 계획은 전면 수정됐지만, 그의 진심은 놀이터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더욱 빛났다. 사소한 오해와 오랜 갈등 끝에 마주한 구도원은 “나 오이영 좋아해”라는 단순한 고백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반전시켰고, 오이영은 “말 안 해도 알죠?”라며 포옹으로 화답해 쌍방 로맨스를 완성했다.

한편, 극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1년 차 레지던트 엄재일(강유석)과 김사비(한예지) 사이의 팬심 가득한 ‘잊지 못할 만남’이었다. 노래방 장면에서 전직 아이돌이었던 엄재일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과거 히트곡을 재현했고, 이를 본 김사비는 숨겨왔던 덕심을 대방출하며 일대일 팬미팅에 가까운 무드를 연출했다. 이 장면은 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레지던트라는 직업군 속에서도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현실과 낭만의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잇는 청춘 메디컬 드라마로, 병원이라는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도 인물들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학적 긴장감과 일상적 유쾌함, 그리고 진심 어린 감정 교류가 조화를 이루며 매 회차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달하는 것 또한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특히 이번 9회를 기점으로 로맨스 라인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며 후반부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백과 설렘,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성장해가는 인물들의 서사는 단순한 연애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청춘 성장 드라마’라는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 시작된 ‘오구 커플’은 당분간 비밀 연애를 선택했지만, 그들의 티 나는 애정은 앞으로의 병원 생활에서도 다양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엄재일과 김사비의 미묘한 감정선이 향후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방송 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