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 입소문이 만든 20만 기적…독립영화 새 기록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예술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본 작품은 지난 7일 기준 2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 실사 영화 중 독보적인 성과로 대형 상업 영화 위주의 시장 구조 속에서 일궈낸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영화 ‘세계의 주인’은 열여덟 살 여고생 ‘이주인’을 서사의 중심에 세워 집단 내부의 미묘한 균열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모범생이자 교내 주류 집단의 일원인 주인이 전교생이 동참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하며 겪게 되는 심리적 파동은, 개인의 신념과 집단의 압박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보편적 초상을 대변한다. 윤 감독은 또래 집단 특유의 폐쇄적인 공기와 시선의 압력을 섬세하게 포착함으로써 선택의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사회적 질문으로 담론을 확장하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세계의 주인’이 보여준 행보는 자본의 마케팅보다는 관객의 자발적인 신뢰에 기반했다. 전작인 ‘우리들’과 ‘우리집’을 통해 구축된 윤가은 감독 특유의 정밀한 심리 묘사와 일상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완숙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