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보’가 일본 영화사에 이변을 일으켰다. 일본 배급사 도호와 수입사 미디어캐슬 집계에 따르면, ‘국보’는 개봉 172일 만에 누적 관객 1,231만 명, 흥행 수입 173억 엔 이상(약 1,633억 원)을 돌파하며 일본 실사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새롭게 썼다. 이는 2002년 공개된 ‘춤추는 대수사선 더 무비2’가 세운 기록을 약 22년 만에 넘어선 결과다. 일본 역대 영화 흥행 순위 전체에서도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상위권 대부분을 ‘귀멸의 칼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이 차지하고 있는 일본 영화 시장에서 실사 영화가 그 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러닝타임이 175분에 달해 상영 회차의 제약이 있었음에도 장기 흥행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보’는 야쿠자 가문에서 태어난 키쿠오가 가부키 가문에 입양돼 라이벌 슌스케와 평생에 걸친 경쟁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두 남자의 치열한 성장과 예술의 절정을 향한 집념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의 해외 반응도 뜨겁다. 칸 국제영화제, 상하이 국제영화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미국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 '국제 오뙤르상(International Auteur Award)'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거장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28회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국제 오뙤르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전 세계 영화계에서 예술적 비전과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할리우드의 거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SCAD 사바나 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 주관 영화제로 학생 영화부터 상업 영화, 독립 영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국제적 축제다. 올해 박찬욱 감독의 수상은 한국 영화가 가진 예술성과 스토리텔링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작 ‘어쩔수가없다’는 인생의 정상에 올랐다고 믿은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생존기의
넷플릭스가 2025년 하반기 화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 ‘굿뉴스’의 첫 캐릭터 스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오는 10월 17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둔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충격적 서사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총출동, 그리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이라는 삼박자를 갖추며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납치된 여객기를 한국 땅에 착륙시키려는 사람들의 일급비밀 작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심리전과 작전의 향방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요도호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픽션과 역사적 사실 사이를 영리하게 넘나들며 시대의 공기와 인간 군상을 밀도 있게 포착한다. 공개된 스틸은 세 인물의 대비를 통해 영화가 품은 서스펜스를 고스란히 전한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아무개’는 이름도 직업도 없는 미스터리한 해결사로 허름한 외투에 무표정한 얼굴, 그러나 그가 움직이면 국가도 움직인다. 그는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퍼즐의 키피스다. 설경구는 이번에도 ‘불한당’, ‘킹메이커’에 이어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협업으로 검증된 이 조합은 예고편 한 컷만으로도 독보적 존재감을 각
올가을, 한 여인의 ‘지워진 얼굴’이 극장가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오는 9월 11일 개봉을 확정 짓고, 14일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제작비 2억 원의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젊은시절 임영규역 박정민)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시신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는다. 누구도 본 적 없는 정영희의 ‘얼굴’을 둘러싸고, 과거와 현재,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며 존재와 기억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서사를 품었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가족 안에서 지워진 얼굴, 그리고 진실이 숨겨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작품의 방향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정민의 연기 변신이다. 그는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현재의 아들 임동환 역을 동시에 맡아 세대를 가로지르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같은 인물이자 부자(父子)의 관계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