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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수)

박찬욱 감독, 美 SCAD 사바나 영화제 ‘국제 오뙤르상’ 수상… 세계가 인정한 K-시네마의 거장

‘어쩔수가없다’로 또 한 번 세계 영화계에 울린 이름… 이병헌과 함께 글로벌 시상식 석권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미국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 '국제 오뙤르상(International Auteur Award)'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거장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28회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국제 오뙤르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전 세계 영화계에서 예술적 비전과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할리우드의 거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SCAD 사바나 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 주관 영화제로 학생 영화부터 상업 영화, 독립 영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국제적 축제다. 올해 박찬욱 감독의 수상은 한국 영화가 가진 예술성과 스토리텔링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작 ‘어쩔수가없다’는 인생의 정상에 올랐다고 믿은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생존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 코미디와 사회적 풍자가 결합된 이 작품은 현대인의 불안과 욕망을 특유의 냉철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국제적 찬사를 이끌어냈다.

 

앞서 이 작품은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 관객상, '시체스영화제' 감독상, '뉴포트비치 필름 페스티벌' 글로벌 임팩트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헌은 같은 작품으로 ‘아티스트 오브 디스팅션상(Artist of Distinction Award)’을 수상하며 글로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어쩔수가없다’는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 토킹 필름즈(Talking Films)는 “웃음과 절망, 풍자와 현실을 절묘하게 엮어낸 걸작”이라 평가했고, 마샤블(Mashable)은 “이병헌은 절망의 끝을 연기하는 데 있어 압도적인 몰입감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이번 국제 오뙤르상 수상으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그가 구축해온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 그리고 미장센을 통한 정교한 서사 전달은 ‘K-시네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박찬욱 감독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