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살목지’ GV는 이상민 감독과 주연 배우진이 참석하여 작품의 내밀한 구조와 장르적 성취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유병재 모더레이터의 센스 있는 진행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공포 영화의 제작 비하인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각 캐릭터가 가진 심리적 기저와 연출적 장치를 세밀하게 짚어내며 현장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물'이라는 소재가 가진 가변성과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저수지 아래의 공동묘지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귀신들이 인간을 조롱하고 농락한다는 설정은 영화 곳곳에 배치된 시각적 장치들을 통해 증명된다. 특히 이종원 배우가 주목 360도 카메라 시퀀스나 붉은 백라이트의 활용은 인물들이 거대한 악의 장난 속에 갇혀 있음을 시각화한 지점이며, 이는 관객에게 압도적인 심리적 압박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감독은 이러한 연출적 시도가 귀신들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였음을 밝히며 공포 장르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 또한 작품의 밀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였다. 수인 역을 맡은 김혜윤은 캐릭터가 지닌 심리적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3월 29일, 씨네큐 신도림에서 영화 '열여덟 청춘'의 GV가 마련됐다. 씨네21 정재현 기자의 진행 아래 어일선 감독과 배우 전소민, 추소정, 박서연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작품이 내포한 교육적 철학과 캐릭터 이면의 결핍, 그리고 창작자와 연기자가 공유한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장이 됐다. 박수현 작가의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 어일선 감독은 '소통의 도구'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설이 문자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면, 영화는 시각적 직관을 통해 감정을 즉각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어 감독은 원작의 설정 중 '마음 일기'에 주목했다. 그는 열여덟이라는 나이는 스스로의 마음조차 정의하기 어려운 혼란의 시기라며 기록된 일기를 통해 서로를 읽어주는 과정이 진정한 소통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따뜻한 시선의 근간이 된다. 배우들은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는 인물의 전사와 심리적 동기를 분석적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희주 역을 맡은 전소민은 인물을 학생들의 감정선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조력자로 해석했다. 특히 버스 터미널에서 제자의 지갑을 기다려준 행위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메소드 연기’의 관객과의 대화(GV)는 영화 속 이야기만큼이나 진솔하고 유쾌한 고민들이 오가는 자리가 되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진행 아래 연출을 맡은 이기혁 감독과 주연 배우 이동휘, 그리고 동료 배우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제훈이 참석하여 작품의 뒷이야기부터 배우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까지 아낌없이 쏟아냈다. 이번 행사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 속에 배우의 삶을 위트 있게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의 매력을 다각도로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동휘는 극 중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선택을 감행했다. 그는 대중에게 각인된 ‘코미디에 능한 배우’라는 이미지와 정극 연기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겪는 괴리를 드러냈다. 특히 영화 속에서 활용된 ‘극한직업’이나 ‘응답하라 1988’과 같은 실제 필모그래피의 변주와 본인이 직접 소장해온 소품들의 배치는 관객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적 장치로 작용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이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음을 고백하며, 가족 서사가 결합된 장편화 과정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희노애락을
지난 1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된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메가토크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의 혜안을 통해 이탈리아 현대 영화가 고전의 유산을 어떻게 동시대적 페미니즘 서사로 치환했는지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장이 되었다. 파울라 코르텔레시 감독의 이 데뷔작은 2023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이른바 ‘바벤하이머’ 열풍을 잠재우며 자국 영화 역대 흥행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벤하이머는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합성어로 성격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대작이 동시 개봉하며 일으킨 글로벌 흥행 현상을 일컫는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 거대한 할리우드 신드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본 작이 복고적 향수를 자극하는 서사를 거부하고 장르적 관습을 비트는 전복적 쾌감을 선사했기에 가능한 성취였다. 이은선 저널리스트는 본 작의 뿌리를 1940년대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네오리얼리즘에서 찾는다. 로셀리니와 데 시카가 정립한 이 사조는 거리의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전후의 궁핍과 남성 노동계급의 투쟁을 사실적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50년대 등장한 핑크 네오리얼리즘의 낙천적 코미
용산 CGV의 한 상영관은 영화 '여행과 나날'의 주역 심은경 배우를 만나기 위해 모인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영화 저널리스트 이화정이 진행을 맡아 작품의 의미와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었으며, 심은경 배우는 작품에 대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캐릭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이번 GV는 최근 들려온 심은경 배우의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축하와 환희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화정 저널리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일본의 권위 있는 매체로부터 인정받은 이번 수상을 두고 '기생충'의 성과에 비견될 만큼 전율 돋는 소식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에 심은경은 당시 드라마 촬영 준비 중에 연락을 받아 처음에는 얼떨떨한 기분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본업인 촬영에 집중하느라 기쁨을 뒤로 미뤄두었지만, 한국에서도 기사가 나고 주변의 축하 문자가 쏟아지면서 비로소 실감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본인의 수상보다 영화 '여행과 나날'이 그해 베스트 10 영화 중 1위로 선정된 것이 더 감격스러웠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이번 수상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처럼 느껴진다
지난 29일, 영등포 CGV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깊은 여운을 함께 나누려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번 GV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평소 그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손석구 배우가 참석하여, 유쾌한 웃음 속에 숨겨진 작품의 묵직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장항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흔히 다뤄지는 계유정난의 권력 투쟁보다는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임금 단종과 그를 지켜보는 인물 엄흥도의 관계에 주목했다. 장 감독은 "실패한 정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승자인 세조의 폭력성보다는 소외된 이들의 시선에서 역사를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영화 속에서 거대한 악의 상징인 세조를 직접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짜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며 인물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의 몰입이 깨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정교한 해석을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손석구 배우는 관객의 입장에서 느낀 영화의 충격을 솔직하게 전했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갓 귀국한 그는 역사적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고백하며, 초반의 코믹한 분위기 덕분에 결말에서 희망적인 반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마주한
1월 21일, 국내 개봉한 영화 '시라트(Sirocco)'는 올해의 첫 '충격적 논쟁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이 작품은 제7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예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예비 후보, 제83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음악상 노미네이트, 제38회 유럽영화상 9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광기(Variety)", "무시무시한(김혜리 영화평론가)", "타협 없는(Screen Rant)", "잊기 힘든(Cineuropa)"이라는 압도적인 평가는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감각적 충격을 짐작게 한다. 지난 26일, 용산아이파크몰 CGV 열린 GV 현장은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듯 관객들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대담자로 나선 원소윤 작가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실종된 딸을 찾아 지뢰밭이라는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든 인물의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먼저 이은선 저널리스트는 이 영화를 21세기 영화 언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했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 CGV에서 영화 '슈가'의 관객과의 대화(GV)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어린 아들의 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법과 제도의 벽을 넘어선 한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그린다. GV에는 실제 주인공인 김미영 대표가 직접 참석해 영화와 현실 속 고민,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며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영화 '슈가'는 어린 아들 ‘동명’이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후,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를 구하려다 법과 제도의 벽에 부딪혔던 김미영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세상을 바꾸어 버린 한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미영 대표는 "영화는 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신춘 감독은 "2019년 우연히 본 감명 깊은 기사가 영화의 시작이었다"며 "당시 제가 영화 감독도 아니었지만 이 이야기는 누군가 꼭 영화로 만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국 제주도 여행 중 다시 떠올라 직접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극 중 엄마 ‘미라’ 역을 맡은 최지우 배우는 기존의 부드러운
지난 21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의 개봉 기념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이희준과 주연 배우 오용, 오의식이 참석해 좁은 거실 안에서 펼쳐진 3일간의 치열한 기록을 공유했다. 이희준 감독은 이번 영화의 영감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과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설거지나 제사 문제처럼 남들에게 털어놓기엔 소소하고 멋쩍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각자의 시선에 따라 직사각형으로도, 삼각형으로도 보이는 사물처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부하던 캐릭터가 사소한 오해에 누구보다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실소와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이희준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배우 오의식은 이번 작업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사가 워낙 자연스러워 즉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대사가 겹치는 지점까지 일일이 표기된 정교한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실제 촬영 전 7일간 연극 연습실을 빌려 공연을 준비하듯 합을 맞췄고, 실제 최영준 배우의 신혼집에서 3회차(3일) 만에 촬영을 마
지난 16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마이 선샤인’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감독뿐만 아니라 각본,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오쿠야마 히로시가 참석해 작품에 담긴 연출 의도와 제작 비하인드를 공유했다. 홋카이도의 설원을 배경으로 소년 타쿠야와 소녀 사쿠라, 코치 아라카와의 교감을 그린 이 영화는 서정적인 영상미 뒤에 현실적인 성찰을 담아냈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어린 시절 7년간 피겨 스케이팅을 배웠던 경험을 영화 곳곳에 녹여냈다. 특히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빙판 위를 누비며 촬영한 기법이 눈길을 끈다. 감독은 "내가 직접 스케이트를 타고 촬영하자 자유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감독이 촬영도 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든 사람이 찍고 싶은 것을 만들기 위해 감독이 된 느낌에 가깝다"고 정의했다. 직접 촬영했기에 장면의 장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편집까지 일관된 호흡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영화의 주 무대인 스케이트장은 일반적인 링크장과 달리 창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감독은 "실제 링크장은 얼음이 녹지 않도록 창문을 만들지 않지만, 나는 이 영화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