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장항준 감독이 안방극장 예능 무대로 복귀한다. 스크린에서 증명한 대중적 감각과 서사 장악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예능 진행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장항준 감독은 오는 7월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의 공동 진행자로 낙점됐다. 국민 MC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 감독의 첫 정식 MC 데뷔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년간 이어진 KBS의 상징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쟁반노래방’, ‘야간매점’ 등 숱한 인기 코너를 배출한 이 프로그램은 6년의 공백을 깨고 완전히 전형을 바꾼 형태로 돌아온다. 기존 토크 중심의 구성을 탈피해 ‘팀 기반 오디션’이라는 포맷을 도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새 시즌은 ‘함께 노래할 이유’를 주제로 참가자들의 관계성과 서사에 집중하는 음악 오디션 형식을 취한다. 가창력 중심의 경쟁 체제를 지양하고 팀원 간의 유대와 감정, 화음의 조화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설정했다. 제작진은 음악과 토크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재석과 장항준의 만남은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동력이다. 그간 장 감독은 ‘무한도전’, ‘유 퀴즈 온 더 블럭’, ‘핑계고’ 등에서 게스트로 활약하며 독보적인 유머 감각과 입담을 과시해왔다. 유재석과의 호흡이 여러 차례 검증되었기에, 정식 공동 진행자로서 창출할 시너지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최근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역대 한국 영화 관객 수 2위에 등극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흥행 가도의 정점에서 예능을 선택한 행보는 파격적이나, 콘텐츠 지평을 넓히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야기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창작자의 시선이 진행에 녹아들 경우 프로그램의 서사적 완성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방송가는 이번 ‘해피투게더’의 귀환이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춘 실험적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합류와 더불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재탄생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장항준 감독 [(주)쇼박스], KBS '해피투게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