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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 (금)

스타 셰프의 이름 내려놓는다…‘언더커버 셰프’ 극한 주방 도전기

샘 킴·정지선·권성준, 해외 식당 막내로 변신…실력만으로 승부

 

대한민국 외식 업계의 정점에 선 스타 셰프들이 기존의 성취를 뒤로한 채 낯선 이국의 주방에서 '신입'의 신분으로 회귀한다. 오는 5월 방영을 앞둔 tvN의 신규 예능 '언더커버 셰프'는 기존 요리 서바이벌이 지향하던 화려한 경쟁의 문법에서 탈피하여, 생존과 적응이라는 본질적인 과제에 집중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샘 킴, 정지선, 권성준이라는 각 분야의 독보적인 인물들을 섭외하며 방영 전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주방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던 '오너 셰프'라는 상징적 위치를 잠시 내려놓는다. 대신 자신들의 요리적 철학이 시작된 이탈리아와 중국의 현지 식당으로 향해, 가장 낮은 단계의 노동부터 수행하며 철저하게 실력과 태도만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의 핵심 장치는 철저한 '정체 은폐'에 기반한다. 현지 식당 운영진은 이들이 한국의 유명 인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요리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오해하는 상황 속에서 업무를 부여한다. 이러한 설정은 셰프들이 쌓아온 명성이나 후광 효과를 완전히 제거한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셰프들이 낯선 언어와 문화적 장벽 속에서 기초적인 조리 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겪는 심리적 갈등과 육체적 고충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리더십의 역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다. 평소 주방의 질서를 확립하던 이들이 현지 상급자의 지시를 따르며 발생하는 예상 밖의 변수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5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완수해야 하는 히든 미션은 극적 장치로 작용하며 주방 안에서의 서열과 역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작진의 기획 의도 역시 명확하다. 계급장을 떼고 임하는 이번 도전은 성공한 전문가가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재발견하는 진정성 있는 서사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토 주방이라는 엄격한 환경에서 오직 조리 실력과 적응력만으로 인정을 받아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전문직 종사자가 갖춰야 할 태도와 초심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이로써 '언더커버 셰프'는 요리라는 예술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동의 가치를 조명하는 동시에, 스타 셰프들의 화려한 이면 속에 감춰졌던 요리사로서의 원초적인 열정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적 예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과연 명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칼 한 자루와 조리 기술만으로 본토의 인정을 받아낼 수 있을지, 그 도전의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언더커버 셰프’는 5월 중 tvN을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샘 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