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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2 (화)

기안84, ‘극한84’ 첫 회부터 진짜 지옥 맛… 남아공 트레일 마라톤에 흔들린 ‘극한 러너’

추성훈 하차·3km 벽… 기안84·권화운의 ‘초극한’ 도전기

 

MBC 새 러닝 예능 ‘극한84’가 첫 회부터 제목값을 톡톡히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트레일 마라톤에 도전한 기안84와 권화운의 여정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은 시작부터 예기치 못한 변수와 극한의 코스를 함께 체감해야 했다.

 

출발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호 러닝 크루’로 참여하기로 했던 추성훈이 출국 당일 골절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채 등장했다. 제트스키 촬영 중 넘어지며 뼈가 부러졌다는 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제작진은 긴급회의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기안84는 “첫 크루원이 이렇게 떠난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아쉬워했다.

 

 

기안84와 권화운은 약 40시간의 긴 이동 끝에 남아공 대회장에 도착했다. 야생 동물과 같은 주로를 달리는 이 레이스는 물·모래·암석이 뒤섞인 고난도 코스로, 기안84는 “위험해서 더 끌린다”며 특유의 ‘기안식 도전 정신’을 보였지만, 막상 대회를 앞두고는 끝없이 고민을 반복했다. 그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을 꺼내 러닝 일지를 작성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대회 당일 새벽, 체감온도까지 떨어진 혹한 속에서 두 사람은 스타트 지점으로 이동했다. 권화운은 특유의 폭풍 텐션으로 기안84를 들썩이게 만들었지만 정작 기안84는 차 안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왜 나만 이렇게 무겁지”라며 긴장을 숨기지 못했다. 현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러너들이 여유롭게 몸을 푸는 모습이 펼쳐졌고, 기안84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 다른 것 같다”며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출발과 동시 기안84의 위기는 너무 빨리 찾아왔다. 평소 ‘25km 지점에서 고비가 온다’던 그는 이번에는 불과 3km 만에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심박이 한 번에 치솟았다. 몸이 도무지 안 풀리더라”는 그의 고백처럼 트레일 지형은 기존 도로 마라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출연진조차 “시작부터 무너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권화운은 “1등이 목표”라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라톤 입문 6개월 만에 서브3를 기록한 실력자답게 움직임은 가벼웠지만 그에게도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극한84’는 기안84가 스스로의 한계를 매번 넘어보는 ‘자기 실험’ 예능에 가깝다. 첫 회부터 부상, 변수, 체력의 벽이 한꺼번에 몰아친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레이스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극한84’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MBC ‘극한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