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SIFF)가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제작지원 프로젝트 ‘SIFF X 변우석: 쇼츠 온 2025’를 통해 올해의 최종 선정작 3편을 발표했다. 독립영화 제작 환경이 여전히 쉽지 않은 가운데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는 배우가 직접 참여해 창작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10월 중순부터 약 2주 동안 진행된 공모에 총 483편이 몰리며 그 열기를 입증했다. 독립영화 특유의 창의성과 실험성을 기반으로 ‘사랑’이라는 제시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심사의 핵심이었다.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진행된 치열한 심사 과정 끝에, 최종 무대에 오른 박정빈 감독의 ‘그녀는 항상’, 이주용 감독의 ‘노웨어’, 허지윤 감독의 ‘디이디임바알’이 최종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각 작품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포착한다. 영화 ‘그녀는 항상’은 기술에 종속된 사회 속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연인의 고단한 현실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비인간적 환경에서도 마지막 남은 마음을 지키려는 사람의 의지를 치열하게 담아낸다.
영화 ‘노웨어’는 퀵 배달원과 톨게이트 수납원의 겨울을 배경으로,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의 관계를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포착했다. 대본 속 행간에 배어 있는 공허한 정서가 심사단의 고른 지지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영화 ‘디이디임바알’은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소녀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장르적 재미와 서정성이 균형을 이루며 돋보였다는 평가다.
심사에는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과 ‘69세’의 임선애 감독, 김유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그리고 후원자 변우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와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는 ‘사랑’의 해석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변우석은 “세 작품 모두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했고, 그 에너지가 완성된 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작은 힘이나마 창작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선정된 세 작품에는 총 3000만 원의 제작비가 균등 지원되며 한국렌탈의 4500만 원 상당 장비 지원, 바로엔터테인먼트의 멘토링 및 총괄 프로듀서 지원, 서울독립영화제의 상영 및 배급 연계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완성-상영-확산’의 구조를 갖추게 됐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배우가 창작자들과 직접 손을 맞잡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한국 독립영화 생태계에 지속 가능한 연대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CGV 압구정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9일간 개최된다. 변우석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탄생할 세 편의 단편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영화계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 :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서울독립영화제(SIFF)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