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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30 (일)

KBS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웃음과 눈물로 완성한 두 개의 가족 이야기

김윤혜·김민철·권수현의 장례식 로맨스 vs 김선영·김단의 비밀 모자의 드라마, 12월 21일 연속 방송

 

KBS가 연말 안방극장에 새로운 단막극 시즌을 선보인다. 41년간 이어온 단막극의 명가 KBS가 ‘드라마 스페셜’의 맥을 확장한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여러 얼굴을 조명한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앤솔로지 프로젝트는 청춘의 설렘부터 부부의 균열,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의 감정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아낼 예정이다.

 

오는 12월 21일 밤 10시 50분, 이날의 첫 두 작품인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와 ‘김치’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서로 전혀 다른 톤을 가진 두 작품은 가족이라는 공통 테마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선사할 전망이다.

 

먼저 배은혜 감독과 염보라 작가가 호흡을 맞춘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는 제목부터 시선을 강하게 끄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게 된 외동딸 수아가 10년간 연애했던 전남친과 교제 100일 차의 현남친 사이에서 난감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현실적인 코미디가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주인공 최수아를 맡은 김윤혜는 슬픔과 혼란을 동시에 가진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장례식장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인물 간 감정이 얽히고 풀리는 과정이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며, 캐릭터들의 관계와 감정 변화가 작품의 핵심 축이 된다.

 

수아의 현남친 강인호 역의 김민철은 다정한 성격 뒤로 숨겨진 질투와 불안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전남친 한정민을 연기하는 권수현은 오랜 시간 쌓인 친밀감을 무기로 현 연인의 존재와 맞서는 인물로 등장해 삼각 구도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세 배우의 호흡은 장례식이라는 무거운 배경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로맨틱 코미디적 리듬을 유지하며, 작품의 톤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방송되는 ‘김치’(연출 이영서·극본 강한)는 감정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협박 문자 한 통을 계기로 아들의 비밀을 알게 된 엄마가 마주하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심을 조용하지만 깊게 풀어낸다.

 

폐암 1기 판정을 받고서도 아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병을 숨긴 엄마 박영미 역은 김선영이 맡아 특유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끈다. 김선영은 내면을 절제하며 진심이 번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강점을 가진 배우로, 모정을 중심에 둔 이번 드라마에서 절절한 감정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들 오민우를 연기하는 김단은 독립한 대학생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며 김선영과의 세대 간 대립과 화해를 차분하게 그린다. 서로의 상처와 비밀이 드러나며 모자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이처럼 ‘러브 : 트랙’은 사랑을 가족 간 충돌과 이해, 관계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의미를 다양한 스토리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특히 이날 공개되는 두 작품은 삼각 로맨스의 유쾌함과 모자 관계의 절절함을 대비시키며 앤솔로지 시리즈의 폭넓은 감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조합이다.

 

연말 분위기와 맞물려 가족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KBS의 단막 프로젝트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두 편의 작품은 12월 21일 밤 10시 50분, KBS 2TV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김윤혜), 자이언엔터테인먼트(김민철), 스토리제이컴퍼니(권수현), 강엔터테인먼트(김선영), MAA(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