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폭의 영화 같은 겨울 감성 화보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my winter with maisonloeuvre”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게재된 사진 속 정려원은 담백한 표정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계절의 고요함을 완벽히 표현했다.
회색 니트 톱과 화이트 팬츠, 베이지 코트로 완성된 룩은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창가에 기대어 있는 모습, 흐트러짐 없이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와 투명한 피부는 배우 특유의 담백한 미학을 드러냈다.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 속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정려원의 스타일링은 여전히 ‘워너비 패션 아이콘’의 면모를 입증했다.
팬들은 “겨울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이 여유로움이 정려원 그 자체”, “내 겨울은 려원과 함께”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바쁜 활동 속에서도 차분한 일상의 결을 담아낸 이번 화보는,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정려원이 지닌 단단한 내면을 엿보게 한다.

정려원은 최근 개봉한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를 통해 전혀 다른 결의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나타난 도경 역을 맡아 혼란스러운 진술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인물로 분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계까지 내몰리는 인간의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려원은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얼굴로 등장해 맨발로 눈밭을 걷는 장면 등 극단적 감정의 끝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초점 잃은 눈빛, 떨리는 동공, 미세한 호흡까지 감정의 흐름에 따라 세밀히 조율하며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날 것 그대로의 인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연출을 맡은 고혜진 감독은 “정려원은 감정의 미세한 결을 놓치지 않는 배우다. 도경의 불안정한 심리를 그녀만의 리듬으로 완성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제22회 샌디에고 국제영화제 Best International Feature 수상, 제66회 BFI 런던영화제 스릴 부문 초청,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정려원)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정려원은 드라마 ‘졸업’,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내전’ 등에서 커리어우먼의 단단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그려왔다. 그러나 이번 ‘하얀 차를 탄 여자’에서는 완전히 무너지는 인간의 얼굴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확장했다. 세련된 이미지의 뒤편에서 가장 본능적인 감정, 두려움과 혼란을 표현한 이번 작품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결정적인 변곡점이 되고 있다.
또한 연기력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최근 일본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극장가에서 한국 스릴러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중이다. 관객들은 “정려원의 연기 몰입도가 압도적”,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이토록 차갑고 뜨거운 배우는 드물다”는 평가를 남기며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이자 패션 아이콘으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정려원은 SNS 속 고요한 일상과 스크린 위 뜨거운 감정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스스로의 색을 더욱 짙게 만들어가고 있다. 한편,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정려원 인스타그램, '하얀 차를 탄 여자' 포스터 및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