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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수)

10년을 기다린 편지, 무대 위에 피어나다… 뮤지컬 '팬레터' 다시 신드롬 예고

전석 매진 신화 예고한 10주년 ‘팬레터’, 문학과 예술의 경계서 피어난 감성 드라마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한 ‘팬레터’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1일 진행된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주요 예매처에서 1위를 기록하며 그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2016년 초연 이래 매 시즌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팬레터’는 올해도 예외 없이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과거와 현재, 문학과 예술, 사랑과 욕망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서 ‘팬레터’는 다시 한번 관객의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자극할 준비를 마쳤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문단을 배경으로 한다. 실존 문인 이상, 김유정 등이 속해 있던 문학 동인 ‘구인회’를 모티브로 하며, 이들을 재해석해 극중 인물로 녹여냈다. 천재 작가 김해진, 그를 동경하는 신예 정세훈, 그리고 신비로운 여성 작가 히카루의 삼각 구도를 중심으로, 예술과 진실, 욕망 사이의 치열한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동경과 현실에서의 괴리, 그리고 창작의 고통과 아름다움은 여전히 오늘날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러한 깊이 있는 스토리는 감성적인 넘버와 정교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맞물려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쉰다.

 

올해 시즌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화려한 캐스팅이다. 김해진 역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나서고, 정세훈 역은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이 연기한다. 히카루 역에는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 등 각기 다른 매력의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박정표, 김지철, 김승용, 이형훈, 장민수 등 신뢰도 높은 배우들이 조연과 조력자 역할을 맡아 극의 밀도를 높인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10년을 기다린 라인업”, “팬레터의 정점을 찍을 시즌”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팬레터’는 2018년 대만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성사시키며 K-뮤지컬의 저력을 해외 무대에서도 입증해왔다.

 

특히 2024년 일본에서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에서 작품상과 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25년에는 중국뮤지컬협회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K-뮤지컬로드쇼’에서 영어 버전 쇼케이스까지 선보이며, 본격적인 영미권 진출 가능성까지 엿보였다.

 

초연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난 ‘팬레터’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매 시즌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그 위상을 증명해온 가운데, 이번 10주년 공연은 그 정점에 서 있다.

 

특유의 서정적인 넘버와 짜임새 있는 극본, 그리고 문학적 미장센은 ‘팬레터’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이는 관객의 오랜 지지와 함께 작품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사진 : 뮤지컬 ‘팬레터’ 포스터 및 캐릭터 포스터 [쇼온컴퍼니], 예스24 티켓, NOL 티켓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