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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8 (수)

“코레일부터 짜장면까지”… ‘연의 편지’, 한국 감성 제대로 품은 K-애니의 등장

올가을, 한국 애니메이션이 제대로 ‘우리 이야기’를 선사한다.

 

지난 10월 1일 개봉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한국적 정서를 세심하게 녹여낸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점으로 주목받으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의 편지’는 전학생 소리가 책상 서랍에서 발견한 한 통의 편지를 계기로, 편지 속 힌트를 따라 다음 편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2018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조현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보편적인 성장 서사에 한국적인 감성이 유려하게 녹아든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관객들에게 낯익은 일상 풍경과 소품들이 정성스레 녹아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 열차, 짜장면 배달, 유선전화기, 도서카드, 카세트테이프, 라면 박스가 쌓인 아지트까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장면 곳곳을 채우며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한다.

 

 

배경 또한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제작진은 서울 동호대교, 하동 시골마을, 원주 기찻길 등 실제 장소를 수차례 답사해 풍경의 생동감을 살렸고, 교실 장면에서는 실제 학생들의 필기 도구와 자리를 관찰해 디테일을 살렸다. 그 결과, 관객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국의 여름날을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주인공 ‘소리’ 역은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맡아 생애 첫 더빙 연기에 도전했다. 청량한 음색은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메인 OST의 가창까지 소화해 감성 몰입을 더한다. 성우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 등 베테랑 성우진의 합류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미 작품은 해외에서 먼저 통했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캐나다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OIAF)에서 상영된 후 기립박수를 받았고,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는 후문이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는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김용환 감독은 “한국적 이야기가 세계 무대에서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 작품이 지닌 감정의 깊이와 여운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연의 편지' K-고증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