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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8 (목)

30년 우정의 파도,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그린 복잡한 감정의 여로

김고은과 박지현, 예술적 앙상블로 그려낸 우정과 애증의 서사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3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두 여성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주인공 김고은과 박지현의 뛰어난 연기와 감성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야기는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애증 어린 우정과 그들이 겪어온 삶의 궤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감정의 층위가 깊고, 관객은 그들의 인생에 함께 몰입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은중과 상연이 10대부터 40대까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처음 만난 시절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동경하며 친구가 되었고, 그들 사이에는 깊은 우정이 흐른다. 그러나 이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질투와 갈등의 덫에 빠져들며 복잡하게 얽힌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은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고, 그 미움은 갈등과 원망을 낳는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어떤 예측 가능한 결말로 흘러가지 않는다. 15부작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 이상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특히 두 주인공의 감정선은 매우 세밀하게 그려진다. 은중은 상연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로, 그 감정의 변화를 김고은은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반면 상연은 외형적으로 성공적인 인물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빈곤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박지현이 심도 있게 연기하며, 드라마에 감정적인 깊이를 더한다. 두 사람은 상대방을 향한 사랑과 증오, 동경과 질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이야기는 더 많은 흥미를 유발한다.

 

<은중과 상연>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그들이 겪는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점이다. '애증의 관계'라는 오래된 클리셰를 따라가는 대신, 드라마는 두 여성의 관계를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풀어낸다. 그들은 결국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해를 이룬다. 두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그동안 겪었던 상처와 후회를 끌어안고 가는 여정을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나누는 감정은 관객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여정이 된다.

 

 

또한, <은중과 상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두 인물의 심리적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포착한다. 드라마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그들이 어떻게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탐구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사진'은 그들이 지나온 시간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로 활용된다. 그 사진 속에 담긴 기억과 감정은 이 드라마의 핵심적인 모티브로,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가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은중과 상연>은 두 여성이 겪은 시간 속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모두 각자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해주며, 관객들이 드라마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은중과 상연>은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감정의 깊이를 탐구한 드라마이다. 30년에 걸친 두 여성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화해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하지 않는 감정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들이 살아온 시간과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관객들은 "우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진 : '은중과 상연' 스틸컷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