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에 단 하나의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가 등장한다.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가 올 추석 개봉을 확정 지으며, 유쾌한 포스터와 함께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이 작품은 조직의 차기 보스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의외의 ‘양보’ 대결을 중심으로, 각 인물의 개성과 욕망이 폭발하는 예측 불가한 코미디를 그린다.

보통 조직의 후계 구도라 하면 ‘피 튀기는 권력 싸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보스’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출발한다. 각자 더 중요한 인생의 목표를 위해 보스 자리를 서로에게 미루며 벌어지는 갈등과 해프닝은 기존 조폭 코미디 장르의 틀을 벗어나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다.

연기 구멍 없는 초호화 캐스팅 역시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극 중 조우진은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이자 ‘식구파’의 2인자 ‘순태’ 역을 맡아, 진지함과 허당미를 오가는 이중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조직보다는 프랜차이즈 확장을 꿈꾸는 ‘사업가형’ 캐릭터로, 그만의 뚝심 있는 현실감을 녹여낸다.

정경호는 보스 자리를 마다하고 탱고 댄서의 꿈을 좇는 ‘강표’로 분한다. 언제나 진중한 매력으로 사랑받아 온 그가 이번엔 전작들과는 결이 다른, 엉뚱하고 예술혼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익숙한 듯 낯선 이 조합은 이미 연기 변신에 성공한 정경호의 또 다른 도전장을 보여준다.

반면 박지환이 연기하는 ‘판호’는 조직 내 유일하게 보스를 진심으로 욕망하는 인물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을 내세우며, 극 중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견인한다.

그리고 이규형은 ‘미미루’ 배달부로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로 등장, 묵직한 긴장감 속에서도 코믹한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수사와 배달을 오가는 이중 생활은 극에 색다른 리듬을 부여하며, 이규형 특유의 날카로운 연기 톤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보스’는 라희찬 감독 특유의 개성 강한 연출력은 이번에도 살아 있다. 그는 영화 ‘바르게 살자’에서 이미 ‘웃음 안에 현실을 녹여내는’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조직과 인생, 꿈과 우정 사이의 경계를 능청스럽게 넘나들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은 ‘핸섬가이즈’로 코미디 흥행을 입증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맡았다. 이성민, 고창석, 황우슬혜, 정유진 등 조연진 역시 내공으로 무장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런칭 포스터 역시 범상치 않다. 셔터 아래로 가려진 얼굴들, 각기 다른 소품(가스통, 목검, 목장갑 등)은 캐릭터들의 개성과 이야기를 암시하며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포스터 속 문구 “니가 해라”는 보스 자리를 두고 벌어질 ‘양보 전쟁’의 핵심을 정확히 짚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추석 시즌 가족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한 시기, ‘보스’는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까지 겸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누가 보스가 될 것인가. 아니, 정말 누가 하긴 해야 한다. ‘니가 해라’라고 서로 등을 떠밀며 벌어지는 이 치열한 양보의 아이러니, 그 속에 숨어 있는 각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올 추석 극장을 유쾌하게 채울 전망이다.

사진 : 영화 '보스' 런칭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