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길해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의 진수를 펼쳤다. 25일 공개된 이 시리즈는 불법 총기 사건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속에서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 길해연은 비정규직 아들이 노동현장에서 불행히 사망한 후, 진실을 규명하고 사과를 받기 위해 싸우는 엄마 오경숙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길해연이 그려낸 오경숙은 단순히 애처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를 넘어,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품은 그녀의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현실적이고도 고통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오경숙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길해연은 억눌린 감정을 절제된 말투와 눈빛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극 중에서 오경숙이 경찰 이도(김남길)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가는 설정은 그녀의 내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길해연은 이 관계를 통해 감정의 진폭을 더욱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리즈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오경숙이 선택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확신을 불어넣는 길해연의 연기력은 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길해연은 ‘트리거’에서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를 두고 권오승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길해연 배우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진정성이 있다"며 그녀의 연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의 말처럼, 길해연은 절제된 감정 표현 속에서도 강한 울림을 전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서사 속에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았다.
한편, 길해연은 현재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도 활약 중이다. ‘트리거’와는 또 다른 장르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온 길해연. 이번 작품 역시 그녀의 명품 연기력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앞으로 그녀가 선보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