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의 박보검[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http://www.museonair.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8080420084_59eb4a.jpg?iqs=0.13367066383338966)
배우 박보검이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그 박보검’은 아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를 통해 그는 단단히 각오한 듯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진짜 배우’로 우뚝 섰다.
드라마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상황으로, 그 중심엔 박보검이 연기하는 ‘윤동주’가 있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경찰, 끝없는 고통과 마주하면서도 정의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 그리고 사랑 앞에선 순수한 청춘의 얼굴까지. 이 복합적인 캐릭터를 박보검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유려하게 소화해냈다.
박보검의 가장 강렬한 변신은 단연 피지컬부터 시작됐다. 실제 복싱선수 못지않은 몸을 만들기 위해 그는 6개월 이상 혹독한 훈련을 이어왔다. 단지 몸매가 아닌, ‘타격감’을 위한 훈련이었다. 결과는 명확했다. 링 위에서 내지른 펀치 한 방, 맞고 쓰러지는 장면 하나하나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간의 ‘맑고 선한 얼굴’ 위에 새겨진 상처들과 굳은 눈빛은 박보검이 보여준 연기 스펙트럼의 넓이를 증명했다.
'굿보이'에서 윤동주는 단순히 근육질의 액션 히어로가 아니다. 박보검은 이 캐릭터에 ‘정의’라는 본질을 입혔다. 권력에 도전하고, 악에 맞서는 인물로서 박보검은 물러섬 없는 돌격 정신과 광기 어린 눈빛으로 완전히 새로운 연기 결을 선보였다. 특히 오정세가 연기하는 절대 악 ‘민주영’을 추적하는 장면들에선 감정과 신념이 동시에 터지는 ‘명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밤을 새워 대포폰 업자의 지명수배 전단을 뒤지고, 목숨을 걸고 불법자금 은신처를 수색하는 윤동주의 모습은, 박보검이 단순히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 만큼 현실적이었다.
특히 윤동주의 정의가 점점 법의 울타리를 넘어가면서 ‘다크 히어로’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경찰 제복을 벗고, 그는 법망을 피해가는 악을 뿌리 뽑기 위해 스스로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이는 드라마의 장르를 ‘정의극’에서 ‘누아르’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박보검에게도 또 하나의 연기적 도약점이 되었다.
PC방, 마트, 펍 등을 돌며 민주영의 조직원을 직접 제압하고, 그들이 숨겨놓은 불법 거래 증거들을 하나하나 회수하는 모습은 무협지 속 영웅 같은 통쾌함을 안긴다. 그 싸움은 단순히 악인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윤동주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증명하는 투쟁이었다. 그러나 박보검의 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굿보이는 액션·정의극이면서도 동시에 로맨스를 품고 있다. 김소현이 연기하는 지한나와의 서사는 작품에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중요한 축이다.
윤동주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로등을 고치고, 그녀의 실종 앞에서는 밤낮없이 뛰어다닌다. 거침없는 키스신까지 이어진 지난 방송은 박보검이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진폭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정의를 향해선 강철 같은 남자이지만, 사랑 앞에선 여전히 순수한 청년. 이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박보검의 표현력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낸다.
'굿보이'는 현재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박보검이 무려 7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달리고 있다. 이는 단지 팬덤의 힘이 아니다. 그의 연기가 실제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였고, 새로운 모습을 향한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낸 결과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다. 박보검이 과연 어떤 얼굴로 마지막을 장식할지, 불가능을 가능케 한 윤동주의 여정이 어디서 마침표를 찍을지, 그의 ‘엔딩 펀치’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편, JTBC ‘굿보이’는 7월 19일(토) 밤 10시 40분, 20일(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글로벌 시청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사진 :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의 박보검[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