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3개월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5.2%의 선호도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에 비해 선호도가 다소 하락한 5.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이런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의 당차고 반항적인 문학소녀 오애순(아이유, 문소리)과 성실하고 우직한 청년 양관식(박보검, 박해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스타 캐스팅이나 대규모 제작비 덕분에 인기 있는 작품이 아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을 살린 대사와, 세대를 넘어서는 감정선의 교차가 큰 화제 요소로 작용했으며, 아이유와 박보검은 청춘과 장년기 캐릭터를 각각 맡아, 이들의 삶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드라마의 강력한 서사는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산업화, 교육열, 군 복무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이러한 배경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각 세대가 직면한 사회적 현실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전편 공개 이후에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시즌제로 방영되는 드라마와 달리, 한 번의 시즌으로 완결된 서사를 통해 오히려 장기적인 생명력을 발휘했다. 각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넷플릭스 순위를 장악하며, 드라마의 유산을 남겼다. 이러한 흐름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완결형 드라마도 여전히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드라마의 성공적인 흥행은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제작비 6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콘텐츠의 깊이와 시청자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의 산업화와 사회적 변화를 담아내는 서사는 단지 드라마의 흥행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기억과 감정선을 다룬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5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2위는 tvN의 주말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차지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인 ‘언슬전’은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로, 고정 팬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99학번 동기 의사들이 주축이 된 이야기는, ‘슬의생’의 성공적인 포맷을 이어가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그 외에도 KBS2의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와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드라마와 예능의 고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tvN의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이 6위에 오르며,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 또한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싹 속았수다’는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의 흥행을 넘어, 콘텐츠의 지속적인 영향력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제주라는 독특한 배경과, 세대와 개인의 이야기를 엮은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그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 비결은 바로 그 감동과 공감의 힘이다.

사진 :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넷플릭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025년 5월 조사[한국갤럽]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