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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7 (일)

“우리의 첫 영원을 시작해요” 오마이걸, 데뷔 10주년 콘서트 ‘Milky Way’로 빛난 감동의 3시간 30분

청순부터 몽환, 걸크러시까지… 10년을 수놓은 명곡 향연 속 미라클과 함께한 특별한 하루

 

걸그룹 오마이걸(OH MY GIRL/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오랜 시간 자신들을 지켜봐 준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25 OH MY GIRL CONCERT <Milky Way>’는 무려 3시간 30분에 걸쳐 오마이걸의 지난 10년을 빼곡히 채웠고, 팬들에게는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8년 ‘가을동화’ 이후 약 6년 6개월 만의 대면 단독 콘서트로,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콘서트 타이틀 ‘Milky Way’는 오마이걸과 팬덤 ‘미라클’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를 상징하며, ‘별처럼 찬란히 빛나는 우리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의 문은 ‘Closer’, ‘Classified’, ‘비밀정원’ 등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로 열렸다. 이어 ‘다섯 번째 계절’, ‘Magic’, ‘한 발짝 두 발짝’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그룹의 성장 서사를 짙게 새겼다. 특히 데뷔곡 ‘CUPID’와 대세 반열에 올려놓은 ‘살짝 설렜어’, ‘Dun Dun Dance’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10주년을 맞아 최초로 공개된 스페셜 싱글 ‘Oh My’ 무대는 오마이걸의 밝고 장난기 넘치는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어 미공개 신곡 ‘일기예보’는 감정선이 유려하게 흐르는 발라드로, 팬들뿐 아니라 멤버들의 눈시울마저 붉히게 만들었다. 승희는 “이 곡을 듣고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며 팬들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무대 구성도 감탄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리프트, 그네, 돌출무대를 이용해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했으며, 각 무대마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조명 효과가 더해져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팬들과 함께한 10년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VCR 영상은 콘서트 내내 따뜻한 여운을 안겼다.

 

또한 각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공연의 백미였다. 유빈·아린은 ‘Sway’로 몽환적인 매력을, 효정·유아는 ‘Love Me Like You Do’로 순백의 여신미를, 미미·승희는 ‘La La La La’로 걸크러시 에너지를 뽐냈다. 다양한 유닛 구성은 오마이걸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의 집약판이었다.

 

 

‘퀸덤’에서 화제를 모았던 ‘Destiny’, ‘Twilight’, ‘게릴라’ 무대도 재현됐다. 특히 러블리즈의 ‘Destiny’를 오마이걸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사극풍 무대는 팬들로 하여금 다시금 2019년 ‘퀸덤’ 시절의 감동을 떠올리게 했다. 유빈은 “당시엔 방송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무대를 이번엔 미라클 앞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기뻤다”며 감격을 전했다.

 

어쿠스틱 메들리 구간에서는 ‘Windy Day’, ‘I FOUND LOVE’, ‘Dolphin’, ‘Tropical love’, ‘꽃차’, ‘Etoile’ 등을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여 감미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팬들의 요청에 응답한 ‘Crystal’, ‘여름이 들려’ 등의 즉석 라이브는 ‘명곡 맛집’으로 불리는 오마이걸의 진면목을 다시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멤버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멘트는 콘서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유빈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았고, 그 모든 순간에 미라클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효정은 “데뷔 전에 10주년 콘서트를 꿈꿨는데, 여러분이 이뤄주셨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유아는 “그동안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승희는 “영원은 없지만, 우리가 그 첫 영원을 만들어가자”고 말하며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BUNGEE (Fall in Love)’, ‘Perfect Day’, ‘KNOCK KNOCK’, ‘Dirty Laundry’, 그리고 팬송 ‘B612’로 이어졌다. 오마이걸은 끝까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진심 어린 눈빛으로 무대를 채웠고, 팬들은 수많은 별빛처럼 응원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10년 전, ‘사랑스러운 소녀들’로 출발했던 오마이걸은 이제 한층 성숙한 감성과 내공을 갖춘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곁엔 늘 팬덤 ‘미라클’이 있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함께할 또 다른 10년을 약속하는 ‘첫 번째 영원’의 서막이었다.

 

 

사진 : 알비더블유, W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