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는 끝났지만 여운은 시작됐다”… ‘크라임씬 제로’, 레전드 시리즈의 귀환이 남긴 것
넷플릭스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10부작의 여정을 마치고,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용의자와 탐정으로 분한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크라임씬’ 시리즈는 다시 한 번 추리 예능의 본좌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이번 시즌은 ‘제로(Zero)’라는 이름처럼 원점 회귀와 동시에 한층 확장된 스케일을 통해 완성도 높은 리부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윤현준·황슬우 PD, 전효진 작가 등 오리지널 제작진의 복귀는 작품 전반에 걸친 정교한 구성과 캐릭터 서사의 디테일을 뒷받침하며 ‘믿고 보는 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크라임씬 제로’ 플레이어들은 극중 탐정이자 용의자로서 철저히 각본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로 완벽하게 몰입해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장진은 특유의 논리와 유려한 언변으로 스토리의 맥을 짚는 지휘자 역할을 해냈고, 박지윤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치밀한 추리로 ‘추리퀸’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장딸’이라는 별명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장동민은 번뜩이는 센스와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극의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책임졌으며, 김지훈은 감정선이 촘촘한 연기로 몰입감을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