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계에 다시 한 번 독특한 물음을 던진 연상호 감독이 신작 <얼굴>로 돌아왔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주연의 이 영화는 ‘얼굴’이라는 단어의 물리적 정의와 사회적 편견을 동시에 뒤흔드는 작품이다.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가능성까지 입증한 <얼굴>은, 관객들에게 추리극 이상의 감각적 체험을 제안한다. 영화는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의 다큐멘터리 촬영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각장애를 가진 그는 세계적 예술가로 존경받으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평온이 깨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들 임동환(박정민)에게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더욱 의문을 남기는 것은, 그녀가 살아생전의 흔적이 사진 한 장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임동환은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하며 그녀가 생전에 겪었던 시선과 차별, 그리고 죽음의 단서를 따라간다. 다큐 PD 김수진(한지현)과 함께 진행하는 인터뷰는 점점 더 정영희의 존재를 실감하게 하지만, 그 ‘얼굴’만큼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영화는 이 부재를 통해 관객의 상상 속에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강렬한 장르물을 준비 중이다. 초고액 일당을 내세운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시리즈 '꿀알바'가 제작을 확정 지었으며, 이재욱, 고민시, 김민하, 이희준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를 내건 이상한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청년이 점차 정체불명의 현상에 휘말리며 겪는 공포와 충격을 그린다. ‘지옥의 노동 현장’이라는 설정은 현실적인 공감대 위에 판타지적 공포를 덧씌우며, 기존 호러물과는 결이 다른 시청 경험을 예고한다. 극의 중심에는 배우 이재욱이 연기하는 ‘혁준’이 있다. 빚더미에 오른 혁준은 우연히 마주친 ‘거미인력’의 광고를 보고 파격적인 조건의 알바에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첫날부터 그를 둘러싼 현실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혁준은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과 존재들에 직면한다. 이재욱은 <환혼>,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에서 보여준 묵직한 내면 연기로 주목받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