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의 새로운 디지털 캠페인 화보를 통해 현대적 세련미와 대담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동시에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김향화를 조명하는 영상 제작을 후원하며 사회적 메시지도 전달했다. 작품과 사회적 메시지, 두 영역을 모두 놓치지 않는 그녀다운 행보다.
이번 펜디 화보 속 송혜교는 감각적인 컬러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렌지 브이넥 니트에 청록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버건디 팬츠와 베이지 피카부 백을 매치해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어 공개된 또 다른 컷에서는 민트 레더 재킷과 블루 셔츠를 조합해 과감한 색 대비를 선보였다. 레오파드 패턴의 피카부 백이 더해지며 80년대 디스코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의 핵심을 완성해냈다.


브랜드 관계자는 “펜디 2026 봄·여름 프리 컬렉션은 로마의 밤 문화를 감각적으로 변주한 작품”이라며 “송혜교의 자연스러운 태도와 피카부 백의 장인정신이 만나 브랜드가 지향하는 우아함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즉흥적으로 촬영된 듯한 그녀의 표정과 움직임 역시 펜디가 강조하는 ‘타임리스한 자유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분석이다.
그녀의 활약은 패션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도 이어진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공개된 영상 ‘시대의 장벽을 넘어 독립을 외치다, 기생 김향화’는 송혜교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한 이 영상은 1919년 김향화와 기생 30여 명이 화성행궁 자혜의원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펼쳤던 순간을 상세히 그린다. 한국어·영어 내레이션이 더해져 국내외 플랫폼에 동시 공개됐고, 현재 각종 SNS와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송혜교와 서 교수의 ‘기억 프로젝트’는 올해로 14년째를 맞는다. 그간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 박차정 등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다국어 영상을 포함해 세계 37곳의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한글 표지판, 부조 작품을 기증해왔다. 이번 김향화 영상은 다섯 번째 시리즈다. 서 교수는 “송혜교 씨와 함께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서사를 세상에 알릴 계획”이라며 “향후 프로젝트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송혜교는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가제) 출연을 확정했다.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배경으로 가진 것 하나 없는 인물들이 성공을 향해 치열하게 버텨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혜교는 공유, 김설현, 차승원, 이하늬 등과 호흡을 맞추며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 패션과 연기, 그리고 꾸준히 이어온 기억의 기록까지 화려함 이면에서 묵묵한 행보를 이어온 송혜교의 이름이 또 한 번 깊은 의미를 남기고 있다.
사진 : 송혜교 화보 [펜디],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와 송혜교[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독립운동에 힘쓴 기생 김향화 영상 캡쳐 [서경덕 교수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