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의 새 작품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마친 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는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첫 공개되었고, 상영 후 약 9분 동안의 기립박수와 찬사가 이어졌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25년간 한 제지 회사에서 일한 가장이 예기치 않게 해고된 후 재취업 전쟁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원작 소설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고용 현실을 블랙 코미디와 풍자적인 요소로 풀어냈다.
박 감독은 영화의 미장센에 대해 "정확성과 철저함이 중요하다. 각 장면의 감정과 캐릭터에 맞는 가장 정확한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자신이 맡은 주인공 만수 역에 대해 "어둡고 서글픈 현실 속에서 의도치 않게 터지는 코미디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첫 상영 직후,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관객들은 1032석의 극장 좌석을 가득 메운 채 숨죽이며 영화를 지켜봤다. 영화의 전개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갑작스러운 유머가 터지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영화가 코미디풍의 소동극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전혀 다른 장르로 변신하며 가족의 붕괴와 사회적 위기를 그려낸다”며, 박 감독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연출을 극찬했다. 또한 버라이어티(Variety)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이병헌의 유려한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이고도 희극적인 톤을 완벽하게 조화시킨다"며 그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20년간 원작 소설을 영화화할 기회를 기다렸다. 현대 사회의 고용 불안정과 그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그린 이야기로, 어느 시대에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만수를 맡은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영화는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복잡한 감정을 그리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고 감정선이 흐름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기는 외신에서 “박 감독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톤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평가받았다.
한편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주요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올가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스크린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은 “심리적 긴장감과 코미디적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베니스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이 작품을 만든 것에 대한 확신을 더욱 깊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가 향후 아카데미 등 국제적인 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공개와 함께 베니스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특히 이병헌은 해외에서 K-문화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베니스에서 그의 연기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병헌은 “이곳에서 K-영화와 K-드라마의 영향력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꼈다”며, 글로벌한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블랙 코미디와 사회적 풍자를 결합한 매혹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전망이다. 한편 ,국내 개봉은 오는 9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다.
사진 : CJ ENM,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