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가 공개한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2인 포스터가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연쇄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의 모순된 관계를 그려내는 이 작품은, 단지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심연을 건드리는 심리극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고현정과 장동윤이라는,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은다. 고현정은 과거 다섯 명의 생명을 앗아간 연쇄살인범 ‘정이신’으로 분하며,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반면 장동윤은 그런 엄마를 평생 증오하며 자라난 형사 ‘차수열’ 역을 맡아, 본인의 신념과 피로 연결된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두 인물의 비극적인 교차점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어둠을 가르는 빛 아래, 고현정은 깊은 공허함이 깃든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장동윤은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애처로운 감정을 드러낸다. 이 장면은 고전 회화 '피에타'를 연상시키면서도, 모성과 구원의 의미를 비트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따뜻하네요. 다섯이나 죽인 손이”라는 대사는 차가운 냉소 속에 숨겨진 분노와 혼란을 함축하고 있다. 이어진 카피 “도와주세요. 당신처럼 생각할게요. 그렇게 행동할게요”는 차수열이 모방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결국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존재와 닮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공조의 서막을 예고한다.
연출은 영화계에서 감각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변영주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신예 이영종작가가 집필했다. 탄탄한 제작진과 함께 스튜디오S, 메리크리스마스, 메가몬스터, 영화제작소 보임 등 굵직한 제작사가 공동으로 힘을 모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 도사린 가장 어두운 감정, 그리고 용서와 저항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범죄와 심리를 함께 직조해가는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유전은 죄가 될 수 있는가?”, “사랑은 언제까지 용서를 담보할 수 있는가?”
극 중 ‘모방범’의 등장은 죄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억을 뒤틀고, 그 고통을 물려주는지를 상징하는 장치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수열과 이신,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다시 붙잡게 된다. 그들이 만들어갈 팽팽한 심리전과 정서적 충돌은 올가을, 가장 짙은 몰입을 선사할 것이다.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고현정의 귀환을 알리는 동시에, 장동윤에게는 연기 변신의 분수령이 될 작품이다. 치밀한 스릴러이자 심오한 인간 드라마로서 이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관객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2종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