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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7 (목)

배우 차인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인어사냥"으로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

배우에서 소설가로, 16년 만에 이룬 문학적 성과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58)가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했다. 4일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차인표의 장편소설 '인어사냥'을 신진작품으로 선정하며, 그의 문학적 성과를 인정했다. 이번 수상은 차인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16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로, 문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인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설을 읽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상까지 받게 돼 송구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상은 '잘 썼다'는 칭찬이 아니라 '이제부터 잘 써보라'는 격려로 여기고, 더 겸손히 글을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42세에 첫 소설을 출간하고, 58세에 신진작가상을 받게 되니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인어사냥'은 2022년에 발표된 차인표의 세 번째 소설로, 1900년대 강원도를 배경으로 인간과 신비한 존재인 인어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인표는 문학적 첫발을 내디딘 2009년,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잘가요 언덕'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오늘예보'(2011)와 '그들의 하루'(2022) 등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문학계에 자리잡았다.

 

특히 ‘잘 가요 언덕’을 개정·복간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필수 도서로 선정되며 그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은 “작가 차인표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드문 화자로 그의 따뜻한 언어가 소나기마을의 문학적 공간성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은 차인표의 문학적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새로운 소설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하며, 앞으로의 문학 활동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한편, '황순원문학상'은 ‘소나기’의 작가 故 황순원(1915~200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차인표 외에도 작가상에 소설가 주수자 작가, 시인상에 김구슬 시인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양평문인상 대상에는 시인 강정례, 우수상에는 시인 노순희와 수필가 김은희가 뽑혔다. 수상식은 오는 9월 12일, 경기도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신애라 SNS, 소설가 주수자, 시인 김구슬,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황순원기념사업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