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이 이보영과 이민기의 깊은 감정선과 충격적인 엔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회 방송에서 보여준 ‘아련한 입맞춤’과 ‘얼얼한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감성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안겼다. 지난 2일 방송된 ‘메리 킬즈 피플’ 2회는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이어갔다. 특히 이보영(우소정 역)과 이민기(조현우 역)의 감정이 정점에 다다르며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3.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도 잠시, 전혀 다른 얼굴의 ‘조현우’가 등장하며 극의 흐름은 180도 반전을 맞았다.
극 중 우소정은 생명을 다해가는 사람들에게 존엄한 죽음을 허용하는 의사이자, 조력 사망의 신념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대학 동기인 최대현(강기영), 간호사 최예나(윤가이)와 함께 조력 사망을 수행하는 비밀 팀을 결성해 고통 속에 있는 환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지를 제안한다.

이번 회차에서는 대장암 4기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고등학생 조수영(이원정)의 절규가 우소정을 흔들었다. “죽는 것도 억울한데, 고통까지 감내하긴 싫어요”라는 조수영의 외침은 조력 사망이라는 윤리적 논쟁을 다시 꺼냈고, 우소정은 조현우보다 먼저 수영을 돕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조현우가 자리하고 있다. 복지 병원에서 다시 마주한 조현우는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봤는데, 주변을 정리하고 싶더라”고 말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그가 건넨 “왜 이런 일을 하냐”는 질문에, 우소정은 “죽음은 범죄가 아니니까요. 사람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해요”라고 단호히 응수한다. 생과 사를 둘러싼 이들의 대화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선 철학적 충돌처럼 다가온다.
그런 와중에 조현우는 자신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로 어린 시절 보육원을 택한다. 그는 우소정과 함께 과거의 흔적을 더듬으며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지만, 우소정은 조현우를 놓을 수 없었다. 새로운 임상 실험에 희망을 걸고 그를 데려가지만, 조현우는 “당신도 다른 의사와 똑같아”라며 분노를 터뜨리고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난다. 우소정은 조현우를 찾기 위해 배달업체와 고시원을 헤매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다. 그런 그녀 앞에, 복지 병원에서 환자를 폭행하던 남편과 마주친 순간, 조현우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낸다. 조현우는 손을 다치면서도 우소정을 지키고, 이들은 서로에게 사과하며 다시 마음을 열게 된다.
조현우는 우소정에게 머리핀을 선물하며 “흘러내리는 앞머리에 꽂으라”는 작지만 깊은 정성을 보였고, 우소정은 “난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결국 진심을 고백한다. 이에 조현우는 우소정에게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건네며 두 사람의 감정선은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고시원에서 조현우의 밀린 방세를 대신 낸 형사 부태항(태항호)의 등장은 의문을 남기고, 이후 번화한 거리에서 형사가 “조현우”를 부르자 전혀 다른 얼굴의 남자가 고개를 돌린다.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입맞춤 뒤 정체 반전이라니 소름 돋는다”, “이보영 연기 내공 진짜 미쳤다”, “이민기 인생 캐릭터 가능성 보인다”, “죽음을 다루는데도 이렇게 감동적이라니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감정의 밀도와 미스터리의 완급 조절을 모두 잡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는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랑과 미스터리의 틀 안에서 밀도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매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2회의 엔딩은 그 자체로 3회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만들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3회는 오는 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방송 캡처